▲ 고교 졸업 후 바칼로레아 시험만 통과하면 누구나 국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프랑스의 고등교육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예고됐다.
프랑스 고등교육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을 불고 있다. 이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사르코지 대통령. 사르코지 대통령은 경제개혁 계획의 일환으로 대학들에게 행정과 등록금을 포함한 예산에 대한 자율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고등교육계에 수십억의 예산을 투여해 대학 운영 예산을 앞으로 5년간 50% 증가시키고 해외 연구와 고등교육기관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기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프랑스대학들은 공립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부의 영향을 받고 있음은 물론 엄격하게 노동보호를 받고 있다. 정원이 너무 많을 뿐더러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자금부족까지 겪고 있는 프랑스대학들은 명문대학인 소르본대학을 포함해 세계 대학 순위에서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다.
장 로버트 피트 소르본대학 총장은 현재 프랑스대학의 상황에 대해 “비극적”이라고 단언했다. 박사학위과정의 경우, 소르본대학은 해외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비용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트 총장은 오랫동안 엘리트를 양성해온 그랑제콜과 대학 사이의 격차를 언급하며 문제는 프랑스대학들에게 경쟁은 무의미하고 교육기관들은 이중적 시스템 아래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랑제콜은 준 사립으로 등록금을 부과하며 어려운 입학시험을 통해 입학정원을 제한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고교를 졸업하고 바칼로레아 시험만 통과하면 국립대에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을 개편해 대학 입학에 있어 선택권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편안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랑수아 피용 국무총리는 고등교육시스템 개편에 있어 동등한 기회는 핵심요소로 유지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피트 총장은 “정부의 개편안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에 수긍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계획은 평등정신을 거스르고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전국학생노조는 “정부의 고등교육 개편은 대학 접근성의 확대를 유도해야 하며 모든 학생들의 성공을 보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학총장협회 역시 정부 개편안에 대해 “너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달 신임 발레리 페크레스 고등교육부 장관과의 만남을 가진 대학총장협회는 학생생활문제와 교직원들의 직업문제, 기반시설의 유지, 젊은 연구자들의 지위 등 장관이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견해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법률 개혁만을 가지고 프랑스대학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니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