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등급으로만 성적이 나오는 2008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전국단위 모의평가를 한 결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는 상위 1.1%(6348명)에 속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정시모집에서 합격선에 드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이 중 수시모집 전형에 합격하는 숫자를 감안하면 서울대 약 1400명, 고려대 2400명, 연세대 1000명, 의학계열 700명으로 모두 약 5500명의 정시모집 정원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시험부터는 수험생들에게 개별 수능성적 대신 등급(1~9등급)만 통보된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이외에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등의 등급을 감안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만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가 많다.
◆고난도 문항에 대비해야
이번 모의수능에서는 9등급이 고르게 분포되도록 고난도 문항을 늘려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것이 입시기관의 평가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고난도 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등급을 획득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6월 모의수능의 경우 언어와 수리 나형에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술 대비와 함께 언어영역의 지문독해 능력을 기르고 탐구영역의 경우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 깊이있는 교과 지식을 묻는 문항이 출제되는 경향에 유의해야 한다. 또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어 봐야 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는 시사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시사 자료로 구성된 자료집이나 시사 자료가 이용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등급제로 바뀌면서 우려됐던 ‘등급 블랭크(9등급 중 한 등급에 해당하는 동점자가 많아 다음 등급이 없어지는 것)’는 없었다. 평가원은 “9등급 모두 적절한 비율 분포로 등급 배분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수능 9등급제가 되면서 각 과목별 총 응시자 중 상위 4%까지가 1등급이 된다. 수험생의 원점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자연계 수리 나형 선택은 신중히
자연계 학생 중에서 수리 가형에서 수리 나형으로 시험 과목을 변경하려는 경우가 많으나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출제기관측이 수리 나형을 어렵게 출제해 성적이 올라가는 현상을 줄이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 점수만을 요구하거나 가형의 점수를 낼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들도 있다. 따라서 문제가 쉽다고 수리 나형을 선택했다가는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가 줄어들어 오히려 입시에서 불리할 수 있다.
◆수시부터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놓고 판단할 때 자신의 수능성적보다 학생부(내신)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내신 중심의 수시 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결과와 내신 성적이 비슷한 학생은 수시와 정시를 병행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의평가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우수하면 정시 지원에 중심을 두고 학습해야 하며 수능 비중이 큰 수시 모집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점수 공개 안 돼 불만
모의고사인데도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일선 학교에서는 “1등급을 받았더라도 잘하는 1등급인지 불안한 1등급인지 알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수능도 아니므로 학생들 입장에서는 점수가 공개돼야 실제로 어떤 과목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유웨이 중앙교육은 이날 성적표를 미리 받은 학원 재수생들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면 언어영역은 84점, 수리 가형 89점, 수리 나형 88점, 외국어 96점까지가 1등급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등급은 언어 76점, 수리 가형 77점, 수리 나형 74점, 외국어 91점까지 해당된다고 한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