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와의 통합여부'를 결정하게 될 ICU 이사회를 앞두고, ICU 구성원들이 이사회에 의사를 전달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교수와 학생들은 통합쪽으로 기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해, 'KAIST-ICU 통합'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ICU 이사회는 오늘(2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정보통신부에서 열린다.
29일 ICU에 따르면, 최근 교수·학생·직원 대표 등이 이사회를 앞두고 모여, 이사회에 구성원 의사를 전달할 방법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논의 끝에 각 주체별 의견을 따로 이사들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학생들은 지난 25일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60% 가까운 통합 찬성의견을 받아냈다. 참여율이 다소 저조(43%)했지만, 이 설문조사 결과도 이사회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한 학생회 간부는 "얼마 전 학생 태스크포스팀에서 자체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결과를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교수들 또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통합 쪽으로 기울었다. 한 경영학부 교수는 "대체적으로 공학부는 찬성, 경영학부 교수들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학은 공학부 교수들이 경영학부 교수들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한 ICU 직원도 "총장이 KAIST와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의견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내심 KAIST와의 통합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고 털어놨다.
각 주체 대표들은 이런 의견을 이사회에 회의 시작 전에 전달할 예정이다. 구성원 의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를 꺼리는 이사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구성원의 의견을 이사회 결과에 반영하겠다는 것.
특히 ICU 구성원들은 통합이든 민영화든 더이상 미루지 않고, 이번 회의 때 결론을 내려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한 공학부 교수는 "교수협의회장이 ICU이사장에게 유보 결정만은 안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 직원도 "내년 신입생 모집 등 학사행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통합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류는 지난 4월 ICU 태스크포스팀이 내놓은 민영화 방안이 상대적으로 통합방안보다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AIST와의 통합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2월, 이 대학 학부 총학생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96%가 통합에 반대했다. 그러나 이후 나온 학교측의 민영화 방안에 대한 현실성 여부가 미흡하고, 정부 지원이 끊기는 데에 대한 우려가 있어 찬성쪽 의견이 늘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ICU의 민영화 방안은 △정보통신부(이하 정통부)가 2012년까지, 5년간 매년 ICU 예산 중 75억 원을 지원하고 △민간 컨소시엄을 만들어 현행 정부주도의 지배구조를 민간 주도형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 통합안은 사실상 KAIST 관련학부를 흡수통합하겠다는 것이다. △KAIST의 전자전산학부가 ICU의 유성캠퍼스로 옮겨오고 △ICU의 교명과 교육모델 유지 △재정·인사권 등 단과대 운영권도 ICU가 가져가야 한다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