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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상전 덕성여대 총장직무대리
"개혁과 화합으로 대학 정상화 이끌 터"
재단과 대학이 협력하는 새 모델 제시
천막농성과 시위, 삭발·단식투쟁 등으로 점철된 신사년을 보내고 2002년 임오년을 희망차게 시작한 신상전 덕성여대 총장직무대리. 교수협의회 회장으로 재단 전횡에 맞서 학내 민주화 운동 최일선에 섰던 그는 지난해 12월26일 열린 재단이사회(이사장 이해동)에서 총장직무대리로 임명됐다.

신 총장직무대리가 학교 정상화를 이끌어갈 선장으로 선출된 이후 학생들은 2백80일에 걸친 총장실과 행정동 점거농성을 풀었고 4백47일간 계속된 교협의 천막농성도 마무리됐다. 3개월간 파업을 벌였던 직원노조도 지난 7일 단체협상을 체결하는 등 덕성여대는 빠르게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1일자로 보직인사를 단행, 새로운 진용을 갖춘 신 총장직무대리를 만나 학교 정상화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교협 회장에서 '총장직무대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학교 행정상 현안 문제는 익히 알고 있어 낯설지 않으며, 교무처장을 해 본 경험도 있어 학사업무도 파악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동안 학교와 재단에 요구를 했던 입장에서 이젠 정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정책결정시 보다 신중하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무수행의 공정성과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요인을 없애 화합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공정한 개혁을 통한 학내 정상화·민주화·화합'을 모토로 학내 정상화를 시도할 것이다. 개혁없이 화합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고소·고발 문제가 남아 있다. 잔류이사 3명의 퇴진을 요구하는 재단앞 1인 시위와 천막농성이 계속되고 있는데.

"학교 측이 제기했던 학생들에 대한 고소·고발은 총장직무대리로 선임되고 나서 소 취하를 냈다. 검찰 측과 협의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수들에 대한 고소·고발 문제는 고소를 제기한 잔류 이사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를 취하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교협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할 지도 모르겠지만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교협과 잔류이사들간에 대화가 없었다. 총장직대로서 양쪽이 대화의사가 있다면 중재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 재임용 탈락 교수들의 복직은.

"학내 분규의 도화선이 됐던 해직교수 3명은 신학기부터 강의를 할 수 있도록 1월말에 복직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개악된 '교원인사규정' 등 관련 규정과 내규를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 부당하게 해직된 교수들을 복직시키고, 교수들이 승진·승급·재임용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다. 해직교수가 복직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이들 해직교수들이 복직되면 대학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이다"

-. 총장 선출은 어떻게 되나.

"아직은 총장 선출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이제 본부 처·실장을 바꿔 새 진용을 짠 상태로, 새 진용에 대해 관망하는 구성원들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총장 선출 문제를 거론할 것이다. 덕성여대는 총장 선출 규정이 없다. 먼저 재단과 대학 측이 선출 방식을 합의해 총장 선출 규정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총장 선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 구재단을 지지하는 교수들과의 갈등은 어떻게 풀 것인가.

"행정의 기본 원칙을 민주성·투명성에 두겠다. 인사문제에서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배제한다거나 불이익을 주는 인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보직인선에서도 교협 소속 교수와 비교협 교수들을 안배해 온건 합리적인 인물들로 인선했다. 화합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한 지난 98년 이후 한번도 소집되지 않은 '교수회의'를 신학기가 되면 소집할 계획이다.

현안 문제를 보고하고 교수들이 학내 행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 주려고 한다. 신학기 시작전 1박2일로 '교수연수회'도 다녀올 예정이다"

-. 대학 안팎에서 덕성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사립학교법이 개정 안된 상태에서도 구성원들이 열심히 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여기서 개혁이 흐지부지되면 대학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절망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구성원들간에 형성돼 있다. 사학분규는 재단이 대학을 감시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재단과 대학이 상호존중 협력의 관계로 개념을 바꿔야 한다. 재단과 대학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 재단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구성원들과 협력해 운영하는 것이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2002년은 학내 분규의 종식을 뛰어 넘어 비민주적인 제도와 관행을 민주적으로 바꾸는 해가 됐으면 한다. 개혁과 화합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덕성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2-01-28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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