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선택과 집중이 세계적 대학 만든다"
서남표 KAIST 총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ICU와의 통합 긍정적...가져오는 혼수가 중요"
"교수 승진, 해외학자들에게 자격여부 물을 것"

"미국의 대학들이 세계적으로 강한 이유는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대학이 나오려면 교육과 과학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서남표 총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택과 집중'에 따른 대학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처럼 여러 대학에 골고루 (예산을) 나줘주는 나라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미국의 대학을 예로 들며 집중적인 투자를 촉구했다. 

서 총장은 "미국은 연간 예산이 2조원이 넘는 대학이 10개 이상이다. 2조원은 우리나라 과학기술부의 한 해 예산에 해당한다"며 "KAIST는 미국의 MIT에 비해 학생수는 70%, 교수인력은 40%, 예산은 15%에 불과한데 어떻게 경쟁이 되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대학이 내부개혁은 안하고 자꾸만 달라고만 하면 안되겠지만, 카이스트는 내부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 바도 크다"며 "향후 5년간 KAIST에 대한 정부 예산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부문화가 척박한 국내 현실도 지적했다. 서 총장은 "한국에 와서 느낀 것은 개인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대학들은 개인 재산을 기부받는 일이 많고, 이사진도 학교에 기부할 사람 70~100명으로 구성돼 있어 튼튼한 재정적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시행한 '교수 영년직 제도 개선'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는 정년보장(tenure)심사 시기를 '정교수 임용 후 7년 이상'에서 '신규 임용 후 8년 이내로 조정'한 것을 말한다. 특히 서 총장은 교수의 연구업적을 해외 교수들에게 평가받는 방식으로 승진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승진신청한 교수의 연구업적을 같은 학문분야의 해외교수들에게 보내 편지로 자격여부를 묻겠다"며 "영년심사도 이런 방식을 동원해 더욱 세심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ICU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국가를 생각한다면 합치는 게 좋지만, 통합이 안돼도 독자적 길을 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대학들과 IT분야에서 경쟁하려면 교수가 200명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통합도 바람직하다"며 "KAIST 교수 90명과 ICU 교수 46명이 합쳐지면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반면 우리가 원하는 교수를 뽑을 수 없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며 "(통합할 때) 가져오는 혼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통합에 따른 정부지원 등 조건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신 "통합이 된다면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의 대학에 비해서 KAIST 학생들의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은 것은 비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이라며 2007년 학부 신입생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100% 영어강의를 지속해 나갈 뜻을 밝혔다.

서 총장은 향후 KAIST 발전방안에 대해 "앞으로 새로운 시도는 조금만 하고, 현재 실시중인 것들을 충실하게 가져갈 것"이라며 △영년직 교수 420명에서 700명으로 확대 △학부생 정원 7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 △정부 기본 예산 두배 확대 △학교내 병원 설치 등 인프라 강화 등을 '5개년 계획'으로 제시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7-11 오전 1:37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