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나흘 앞둔 10일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의 기마 경비대원들이 파리 샹젤리제 대로에서 행진 연습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해마다 7월 14일 이곳에서 혁명기념일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전통이 있다. 올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의 변화를 주도하는 가운데 열려 어느 해보다 주목된다.[파리 로이터=연합뉴스]"경쟁을 강조하는 사르코지식 교육 개혁만이 프랑스가 살길이다."
지난주 프랑스의 한 방송 토론회에서 나온 학부모의 말이다. 프랑스는 요즘 니콜라 사르코지(52) 대통령이 교육계에 새롭게 이식하려는 '자율'과 '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경쟁이 강조되면서 학생 사이에선 반발이 만만치 않다. 파리 1대학(팡테옹 소르본) 게시판에는 "수십 년간 병들어 온 대학에 갑자기 자율권을 주겠다는 건 학교와 학생을 버리겠다는 발상"이라는 등의 글이 수없이 나붙어 있다.
◆변화의 바람은 고등학교부터=교육개혁 정책이 추진되면서 최고 명문고인 '앙리ⅳ' '루이 르그랑' 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명문고는 프랑스의 대입수능시험인 바칼로레아 합격률 100%를 자랑한다. 프랑스 평준화 교육의 예외지대인 셈이다. 이들 학교 역시 현재는 거주지에 따라 학생을 뽑는다. 그 때문에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면 명문고 주변에 다락방 하나라도 구하려고 학부모들이 이사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학군 내 선발의 예외 비율(10%)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9월 새 학기부터 20%로 늘렸다. 이런 식으로 좋은 고등학교 입학 경쟁을 높여 간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정부는 고등학교에 상위 5%를 위한 엘리트 양성반도 구상 중이다.
◆총장은 CEO로=대학 개혁은 좀 더 민감한 주제다. 9월 파리 2대학 법학부에 입학하는 크리스틴 두블레(18.여)는 "더 좋은 대학과 대학원 진학을 위해 앞으로는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질 것 같다"면서 "첫 세대로서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대학에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그 첫 작업이 총장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처럼 만들어 학교 운영을 맡긴다는 것이다. 현재 5년 단임인 총장 임기를 4년 중임으로 바꾸고, 교직원의 채용.승진 결정권과 함께 학교 소유 부동산 등 재산 처분도 할 수 있는 등 실질적인 권한도 보장할 계획이다.
총장의 입지를 좁혀 왔던 대학운영위원회도 현재 교수.교직원.학생 대표 40~60명으로 구성되는 것을 20~30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관건은 학생 반발 무마다. 파리 대학들은 이미 9월 신학기부터 개혁안 철회를 위한 대대적인 집회를 계획해 놓은 상태다. (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