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학내 진보적 포럼의 장소를 제공하지 않자 '진보 활동에 대한 탄압' 논란이 일고 있다.
반전·반자본주의 사회단체인 '다함께'는 11일, 오는 14일 개막하는 진보포럼 '맑시즘 2007'을 위해 대형 강의실 대여를 요청했지만, 지난 6일 대학본부측으로부터 불허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함께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경상대·사범대 학생회장 등의 명의로 된 협조공문과 함께 행사개최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지난 주 학생처로부터 장소를 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외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는 허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말했다.
'맑시즘 2007'은 40여명의 국내외 연사들를 초정해 한미 FAT와 신자유주의, 제국주의, 2007년 대선, 한반도 평화,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등 50여가지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행사다.
고려대는 지난 3월에도 '진보적 대학생이 꼭 알아야할 9가지 주제' 강연회에 대해서도 '외부행사'란 이유로 불허한 바 있다. 다함께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보수단체와 외부 기업의 취업설명회는 허가를 해주면서도 유독 다함께 행사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진보행사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생처 직원은 "학생들 행사도 아닌 외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대해서는 집회규정상 학교가 불허할 수 있다"며 "무료 행사도 아니고 학생들에게 표를 팔아 개최하는 행사에 공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작정 허가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