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봉구 기자]"정보화 사회에서는 '문명의 충돌'이 아닌 '속도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육도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란 것이죠. 경쟁국가들이 '강한 교육'을 기조로 교육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대내적으로는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구호만이 아니라, 서둘러 대학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김영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11일 제주도 서귀포 칼 호텔에서 열린 전국대학교교무처장협의회(회장 김성준 조선대 교무연구처장) 하계 정기총회 특강에서 대학경쟁력 강화가 시급함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학들이 경쟁체제와 평가시스템 도입, '선택과 집중'의 특성화 전략 마련에 발벗고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사무총장은 "토플러는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뛰어가는데 교육은 시속 10마일로 걸어간다고 했다"면서 "국가경쟁력이 대학경쟁력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교육시스템의 '빠른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의 교육개혁 사례를 들어 발빠른 대비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빌 게이츠가 '강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섰고, 브라운 영국 총리 내정자도 평준화를 포기하고 교육재정을 1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면서 "특히 경쟁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단기간 내 교육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OECD 통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입학정원 미달 사태도 우려했다. 김 사무총장은 "2010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지만, 그 이후 급감할 것이다. 또 미국 유학 1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 대학 진학도 늘어날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함께, 국제 기준에 걸맞은 시스템 확보를 통해 국제교류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학생의 우수성과 IT 기반이 인정받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 대교협에 찾아와 한국과 학생 교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주요 관건인 대학교육의 질에 대한 상호협약, 인증시스템 기준을 충족하는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안으로는 ▲'선택과 집중'의 특성화 ▲교수평가체제·성과급체계 구축 ▲대학 자율성 보장 및 재정 확보 ▲학제간 연구 강화 ▲대학교육 국제화 등을 꼽았다. 김 사무총장은 "대학경쟁력 강화를 몰라서 못하는 경우는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라며 "특히 총장 직선제를 개선, 총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