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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우순 교무처장협의회 신임회장
"파트너십에 바탕한 대학 자율성 필요"

[제주=김봉구 기자]12일 새로 전국대학교교무처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박우순 동아대 교무연구처장은 풀어야 할 현안으로 ▲대학가 비정규직 신분 처우 ▲교원업적평가 정교화 ▲대립적 대학·정부 관계 개선 등을 꼽았다.

그는 "대학가 비정규직 문제는 교육부가 당사자인 대학과 충분한 사전 논의 후 부처간 협의에 나섰어야 했다. 교원업적평가도 강경 일변도로 밀어붙여서는 풀리지 않는다"면서 "산적한 교무 관련 현안을 해결하려면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파트너십에 기반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신임회장은 "정부 입장에서야 당장에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주체는 대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정부지업사원 선정이나 행정감사 등 행·재정적 연계는 결국 '정부 주도 자율화'라는 형용모순을 낳는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1년간이다. 다음은 박 신임회장과의 일문일답.

-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

"시간강사나 조교, 대학의 계약직 행정직, 산학협력단 소속 임시계약직, 박사후 연구원을 비롯해 심지어 초빙교수에 이르기까지 대학도 비정규직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특히 어학과목 담당 외국인 초빙교수도 전임이 아닌 계약제로,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대학 행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협의회 수준에서 공식 논의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현재로선 교무처장간 타 대학에 문의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등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 협의회의 공론화 작업도 필요하지만 특히 상위기구인 대교협이나 총장협의회, 교총 등에서 대정부 의견 개진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 의견을 모아 정부 부처간 협의에 나서는 게 맞다."

- 교원확보율이 정부 재정지원의 잣대가 되는 경향이 있다.

"BK21사업, 누리사업과 관련해 연차적으로 교원확보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대단위 국책 프로젝트는 교원확보율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재정상황이 양호한 수도권 대학들과 달리 지방 사립대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교원확보율 제고 방침에 동의하지만, 기준을 완화해 점진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다.

결국 정부가 대학을 파트너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정부 주도로 절대적 기준을 마련하고, 따라오지 못하면 지원하지 않는 지금 방식이 대학을 살리는 길은 아니다. 정부와 대학의 대립적 관계를 탈피해 소통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협의회장이 대학자율화 추진위원회에 참여 중인데, 취임 후에 역할을 이어받아 계속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

- 대학가 MBO 도입을 비롯한 교원업적평가 강화 추세에 대한 견해는.

"MBO는 하나의 기법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평가에 의한 차등 대우는 교수사회에도 필요하다. 단 전공이나 학문 분야간 기준이 다르므로, 일률적 잣대가 아닌 다양한 지표의 적용이 전제돼야 한다. 어차피 모두가 동의하는 객관적 기준은 마련되기 어렵지만, 최대한 다수가 동의하는 합리적 기준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평가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달성 목표를 책정해놓고 이에 맞추려는 '저돌적 자세'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평가가 주로 연구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학생교육이나 사회봉사 등 대학의 본질적 기능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연구와 교육이 완전히 구분되는 개념은 아니므로, 양자를 보완하는 평가 방법을 내놓도록 협의해나갈 것이다."

- 대학 자율성 확보의 첩경이 있다면.

"교육부와 대학간 충돌은 양자 모두의 책임이다. 다만 교육부가 '자율화'를 얘기하면서 각종 지침과 대학지원사업에 대한 행·재정적 연계를 일일이 거론하는 점은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차근차근 협의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 신임회장으로서의 향후 계획을 말해달라.

"협의회의 역사가 얼마 안됐다. 그간 기틀을 다졌다면 이제는 '체계화' 시켜나가야 할 때이다. 대학경쟁력 제고와 대학 자율화가 핵심 사안이나, 협의회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교무처가 대학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중요 의제들을 발굴해 회원교간 정보를 공유·소통하고 대학 전체 문제와 연계해 해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7-12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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