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신정아씨를 교수로 임용할 당시 그녀의 학력확인 조회요청 공문을 미국에 보냈다는 주장이 일부 언론보도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자체 발표에 착오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동국대는 지난 17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1일 동국대가 발표한 캔사스대 학력조회 여부 건은 당시(2005년 9월) 기안문을 토대로 발표한 착오였으며, 예일대 최종학력조회만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학사지원본부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2005년 9월 신씨 임용 당시 예일대와 캔사스대에 신씨의 학력 조회 요청 공문을 등기우편으로 보내 예일대로부터는 답신을 받았으나 캔사스대로부터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캔사스대가 동국대로부터 학력조회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하자, 당시 기자회견 내용을 사실상 뒤집은 것.
동국대는 "추가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지난 15일자로 캔사스대에 송부한 학력조회에 따른 회신 결과 신정아 교수는 1992년 봄학기부터 1996년 가을학기까지 재학했지만 졸업은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동국대는 예일대로부터 받은 신씨의 학력확인 팩스문건에 대해선 "예일대로부터 16일 수신한 2차 이메일을 통해 확인한 결과 팩스에 기재된 발신번호 203-432-6904는 예일대 대학원 부원장실 팩스번호임을 확인해 주었다"며 "아울러 이 번호와 관련한 팩스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는 현재 계속 진행중임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국대의 이런 해명은 당시 기안문 작성과정에서 신씨의 학·석사 학위(캔사스대)와 박사 학위(예일대) 모두를 조회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나중에 학·석사 학위에 대해서는 검증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국대 관계자는 "신씨가 임용될 당시에는 신씨 뿐만 아니라 다른 임용자도 많았던 상황이기 때문에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학·석사 학위 보다 최종학력이 박사학위에 더 신경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본부장도 11일 기자회견에서 "학·석사 학위는 (박사학위를 수여한) 예일대 대학원이 확인했을 것으로 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교수 임용과정에서 학·석사 학위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 특히 동국대는 당시 신씨의 성적증명서 등 미비 서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내부에서 제기됐음에도, 이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진상조사위원회는 오는 20일 진상조사결과를 발표하고, 27일 신씨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