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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생 정시지원 금지' 교육부 건의키로
대학 입학처장· 고교 교사 의견 모아
고교진학부장 초청 간담회서
대학과 고교 입시담당자들이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하지 못하게 현행 수시모집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교육부에 공식 건의학기로 했다.

서울지역대학교 입학관련처장 협의회(회장 김승권 고려대 입학관리실장) 주최로 지난달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고교 진학부장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일선 교사와 대학 입학처장들은 이같은 수시모집 제도 개선방안을 교육부에 전달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2003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 수립에 일선 고교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25개 입학관련 처장들이 참석했다.

◆수시모집= 부산용인고 박만제 진학부장은 "현재 1학기 수시모집은 1개월, 2학기 수시모집은 3개월 이상 진행돼 고교 학사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1, 2학기 수시모집을 2학기로 통합하거나 1학기 수시모집 유형을 최소화해 전 대학이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일외고 이자욱 진학부장은 "1학기 수시는 성적우수자를 제외한 특기자 및 재수생 위주로 선발할 필요가 있다"며 "선발된 학생은 대학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맡아 철저하게 수시 합격생들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고 임근수 교사는 "수시 제도는 대학의 자율권 확보차원에서 다듬어야할 제도이지 축소·폐지해서는 안 된다"며 "선배를 기준으로 한 고교등급제는 어떤 형식이든 서울중심의 신입생을 뽑겠다는 의도로 실시해서는 안되며, 현행 수능보다 약간 어려운 수준의 지필고사 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특히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합격을 해도 자신이 왜 붙었는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 라며 대학에서 개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술·면접·추천서 등= 서울고 국중영 교사는 "일부 대학의 논술 및 면접고사가 고교 교과와 직접 연관되지 않아 학생들이 학원이나 고액과외를 선호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어려운 과제를 출제하는 것을 지양하고, 교과와 관련된 지식을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 제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안양고 이건주 진학부장은 "추천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표준화된 추천서 공통양식을 척도형과 항목별 기술형이 혼합된 형식의 추천서가 돼야 한다"면서 "추천서보다는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더 커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청도 이서고 허은열 연구부장은 "농어촌 전형의 경우 거주지와 상관없이 농어촌 지역 고교만 졸업해도 농어촌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방법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대학 반응=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은 "수시제도에 대해 대학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공통의 아이디어를 모으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고교 교사의 고충은 충분히 통감하고 있다"면서 "이화여대의 경우 내년부터 대입 추천서를 1∼2 페이지로 축약하고 인터넷으로 작성해서 교사들이 직접 웹 상에서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1-12-01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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