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수법 전파자로 널리 알려진 조벽 미시건공대 교수는 미국 대학의 개혁 사례를 중심으로 바람직한 행정 개혁을 설파하고, 연봉제·교수노조·교육인증제도 등 교육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조벽 교수는 관주도형에서 벗어나 '자율'을 바탕으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대학행정 개혁의 최우선 방안이라고 제시하며 "일류 대학이 될 것인가, 이류대학이 될 것인가는 결국 교수들과 행정이 '어떻게' 협력을 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린 문제"라고 규정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수연봉제에 대해서도 20∼30년간 미국에서 실시한 연봉제의 장단점을 소개하면서 "윈(WIN)-윈(WIN)이 중요한 시대에 연봉제는 교수들끼리 '경쟁'을 시키려다 대학이 대외적인 경쟁력을 얻기도 전에 '집안 싸움'으로 사분오열돼 모두가 망할 수 있는 제도"라며 "연구 잘하는 사람은 연구를 더 잘하게, 강의 잘하는 교수는 강의를 더 잘하게 인정해 주고 업적평가를 해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대학, 학생, 교수가 모두 활기를 띠고 발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비교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윌슨(Divad Wilson)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180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비교·국제 교육학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교육 표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이버 대학과 관련, 앨런 레스골드(Alan Lesgold) 미 피츠버그대 교육대학장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실시된 원격교육은 단순한 형태의 원격교육으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그는 미국을 제외한 그 어떤 국가의 사이버 대학도 1백% 온라인 강의만으로 수익을 올린 사례는 없다며 사이버 대학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한영호 열린사이버대학(OCU) 총장은 "사이버 대학의 운영에 있어 학과 설치, 학기 선택, 입학정원 제한 등 규정이 너무 까다로워 활성화되는데 큰 문제점이 있다"면서 "사이버 대학의 설치·운영 등 제반 사항은 넓은 테두리만 정해 놓고 대학 스스로가 수요자와 접촉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돼야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총장은 또한 평생교육기관에서 이수한 학점이나, 대학중퇴자의 경우 이수한 학점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기 졸업이 가능해야 되며,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학습평가 방법의 다양화, 교수의 강의 평가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만 사이버 대학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대를 육성하기 위해 양형일 조선대 총장은 지역대학들이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교육시스템과 지역사회와 밀착된 다양한 교육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하며, 중앙정부와 정책당국에서도 획기적인 사고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정보통신·나노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는 굳이 수도권 중심으로 육성할 필요가 없는 분야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도만 있다면 우수연구인력을 지방대가 유치하고 이를 기초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해 국제적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운회 동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방대 위기는 '비대도시권 사립대의 위기'를 말하는 것으로, 비대도시권 대학의 발전 전략으로 △편중된 재정지원 정책의 재조정 △교육부의 대학정원 정책에 대한 감시체계 구성 △개발지역의 기지로서 대학기능 강화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인재할당제를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하거나 사법시험, 의사·약사 등의 자격시험을 권역별로 시행, 그 권역안에서만 자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일류대학을 지방에 분산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평가에 대해 정영섭 건국대 사회대 교수는 대학평가가 국내 대학의 피라미드형 서열 체제를 고착시키고 예산낭비 등 부작용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교수들의 연구여건을 마련하고, 정부의 뚜렷한 교육철학과 일관된 교육행정이 필수적이며 국립-사립, 서울-지방간의 불균형한 대학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학종합평가의 성공여부가 국가 교육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수한 대학에는 보상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학에는 조성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준상 연세대 교육대학원장은 평생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과 산업현장의 사내대학, 혹은 다른 형태의 평생교육기관과의 공조관계를 형성하고 △기업의 고등교육을 위한 대학에의 매칭펀드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며 △특수대학원의 평생교육기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장무 서울대 공대 학장은 고용불안과 공학 교육 시스템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자연계 지원자가 크게 줄고 있다며, 이공계 우수인력 유치방안으로 병역특례 확대 강화, 국가인력 활용에서 과학기술인력 우대, 이공계 대학교육 개혁, 산학협동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식 경남대 정책정보실장은 "대학의 개혁을 제대로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행정의 중요성과 직원들의 전문성에 대한 정부와 사회, 대학 내 다른 구성원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행정직원 중에서 개혁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전문가와 내부강사를 육성해야 한다"고 역설.
이재관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학개혁의 새 접근 방법으로 'TQ(Total Quality Management)'를 제안했다.
김성인 고려대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교수는 현실을 무시한 대입 전형제도는 재고돼야 한다면서 대학자율아래 객관성·신뢰성을 갖춘 선발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사회의 학벌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교출신으로 구성된 교수사회의 학벌을 무장해제하고, 대학원을 대폭 개방하며, 대학간 시설이용 및 교수·교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학 총장 선출과 관련, 표시열 고려대 경제행정학부 교수는 국·공립대는 정부가 총장선임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립대는 대학의 '자치'를 최대한 존중한 다양한 선임방법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리=조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