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 워'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심형래 감독이 뒤늦게 학력과 관련한 해프닝을 겪고 있다.
심 감독이 스스로 고려대 출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서 일단락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1999년 발간한 그의 저서 저자 소개에는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다시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최근 학력 위조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이 모 포털 사이트에 오른 심감독의 학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고 25일 한 언론사 인터넷판이 보도를 하면서 급속도로 파문이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심감독의 최종학력이 고려대 식품공학과로 돼있는데 심감독이 고려대에 입학한 적도, 졸업한 적도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심감독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영구아트를 통해 "직접 고려대 4년제 학부 과정을 마쳤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1977년 고교 졸업 후 당시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 식품가공과를 1년 수료했으며, 1992년 고려대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역시 이 내용을 확인해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심감독의 자전 에세이집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의 저자 소개란에는 '고려대 식품공학과 졸업'이라고 명시돼있다. 포털 사이트에 오른 책 소개란 가운데 작가 소개 부분은 출판사측이 제공한 자료로 구성된다.
저서의 경우 일반적으로 작가 스스로 경력을 쓰거나 최소한 감수 작업을 거친다는 점에서 심 감독이 이를 알고 있었을 것.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북이십일 관계자는 "그 책이 남아있는 지 지금 확인할 수는 없으나 통상 인터넷 사이트의 작가 소개에 오른 글은 저서에 있는 내용이며, 보도자료로도 쓰인다"며 "저자 소개는 일반적으로 직접 쓰는 경우가 많고 적어도 저자에게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구아트의 전세영 홍보팀장은 논란이 불거진 후 "심감독이 수료 과정을 두고 언론계에서 고려대 출신이라고 언급했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먼저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이미 자신의 지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학교 측도 고려대 식품가공과를 수료했을 뿐이며 학위와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 팀장은 "거의 모든 포털사이트에 심 감독의 학력 및 경력이 제대로 나왔는데 한 군데 사이트에 고려대 식품공학과로 기재돼있는 바람에 이 같은 해프닝이 빚어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고려대는 이와 관련해 "심형래 씨가 77년도 고려대 식량개발대학원이 개설한 1년 코스의 농업기술연수과정 식품가공과를 수료하고 92년 특수대학원인 생명환경과학대학원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을 들어와 이듬해 1월 수료한 것은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대 출신 동문의 범위에 대해 "과거에는 학부졸업, 석박사 과정을 마친 사람들을 동문으로 쳤지만 5-6년 전부터는 최고위과정 수료자들도 동문으로 보고 교우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때문에 심형래는 최고위과정을 마친 만큼 동문으로 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저서의 작가 소개에 적힌 한 줄의 내용 때문에 해프닝으로 끝날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연합뉴스 | 입력 : 07-07-26 오전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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