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가 최근 평가편람을 확정, 공고하면서 대학가도 올해 학문분야평가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대교협은 지난 25일 대교협이 주관하는 수학, 화학, 국제통상(무역)학 분야 평가편람을 확정하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듯 ‘특성화’와 ‘발전계획’ 분야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2002년에 이어 5년만에 학문분야평가를 실시하는 수학 분야에서는 학문분야의 발전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점이 크게 달라졌다. SWOT(강점, 약점, 기회, 위기) 분석을 실시해 대학 및 해당 학문분야에서 자체평가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교수영역은 26점에서 32점으로, 학생영역은 10점에서 16점으로 배점이 높아졌다.
대교협 측은 “수학만 공부해서는 취업이 어려워 복수전공하는 학생이 많다”며 “2002년에 비해 연구보다 취업쪽을 강화하고 특성화 부분을 좀더 강화해서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95년 이후 12년만에 평가를 받는 국제통상(무역)학 분야도 발전계획(10%)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배점이 높다. 경영학과 분리해 별도의 학문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추세를 반영해 어떻게 학문분야를 특성화할 것인지에 중점을 뒀기 때문. 다른 분야는 취업률에서 취업과 진학을 반영하는데 반해 국제통상 분야는 정규직 취업률을 별도의 평가항목으로 뽑은 것도 특징이다. 교육과정 영역 가운데 국제화 부분도 별도의 평가항목으로 들어갔다.
화학 분야는 지난 93년 이후 무려 14년만에 평가를 받는다. 연구실적과 연구비 부문의 기준이 다른 분야보다 ‘세게’ 책정됐다. 예전에는 학진 등재후보지도 연구실적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학진등재지까지만 인정하고 주로 SCI 게재 논문을 많이 볼 방침이다.
평가를 받는 대학은 8월 17일까지 자체평가 수행계획서를 제출한 뒤 오는 10월 5일까지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교협은 10월말~11월초 현지방문평가를 거쳐 12월말 최종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학 분야는 한국경영교육인증원이, 소재 및 재료공학 분야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각각 주관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서열식 순위 발표를 지양하고 컨설팅 개념의 평가인정을 강화하고 있다”며 “개별 대학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같은 평가거부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