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난과 재정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일부 지방대가 중국인 브로커와 짜고 중국인 ‘가짜 유학생’을 무더기로 입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국내 대학에 유학온 것처럼 서류를 꾸며 불법입국한 후 대학에는 등록만 하고 공장에 취업한 중국인 320명을 적발하고 이 중 49명을 검거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또 이들의 국내 입국을 알선한 중국인 브로커 김모(54·여)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가짜 유학생인 줄 알면서 입학을 허가한 강원도 A대학 부학장 허모(48)씨와 B대학 교학처장 우모(41)씨 등 2개 대학 교직원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국속 입건했다.
중국 옌벤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던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한국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고교를 졸업하지 않아 국내 대학에 입학자격이 없는 조선족 등 중국인 청소년 108명을 모집했다. 김씨는 이들로부터 비인당 180만원씩 1억9000여만원을 받은 뒤 위조한 고교졸업장, 성적증명서 등을 토대로 유학비자를 받아주고 이들을 국내로 입국시켰다.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던 A대는 김씨로부터 소개받은 중국인을 포함, 유학생 191명으로부터 1년치 등록금 473만원씩 9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대학 역시 같은 수법으로 유학생 129명으로부터 1인당 420만원씩 5억4000만원을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대학은 가짜 유학생들을 제조업체 등에 불법 취업하도록 도운 뒤 통학버스로 제조업체에 태워다 주고 출석부와 성적부 등을 거짓으로 꾸며 정상적으로 유학생활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