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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랍사건에 대학 ‘애도’ 물결
배형규·심성민 희생···대학가 “안타깝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23명을 납치,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를 살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가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故 배형규 목사의 모교인 한일장신대는 지난달 25일 배 목사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대학 홈페이지에 추모 게시판을 마련하고 고인의 희생을 기렸다. 지난달 28일 연 추모 게시판에는 현재 수백여 건이 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총동문회는 현재 배 목사 가족들이 “남은 봉사단원이 모구 귀국한 뒤 장례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이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한일장신대 신대원 92기 동기회는 배 목사의 장례 중 운구위원을 동기회가 담당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92기 중심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동문회도 배 목사의 가족과 92기가 요청하면 언제든 적극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 목사의 뒤를 이어 지난달 31일 심성민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고인의 모교인 경상대 총동문회는 성명서를 띄워 탈레반 무장세력을 규탄하고 고인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총동문회는 “심성민 동문은 97년 경상대학교에 입학해 매우 근면·성실하게 학업에 임했고, 조국과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평범하면서도 훌륭한 동문이었다”고 밝혔다.

심씨가 졸업한 경상대 나노·신소재 공학부의 황규홍 세라믹공학 주임교수는 “심성민은 얌전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학생”으로 고인을 기억하고 “위험에도 불구, 용감하게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참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이 터져 교수로서, 그리고 자식이 있는 부모 입장으로서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대구과학대는 남은 피랍자 가운데 육성이 공개된 임현주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지난달 30일 열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교수와 재학생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과학대는 아울러 대학 홈페이지에 임씨의 무사를 바라는 팝업창을 띄우고, 교수·직원·학생들을 중심으로 분홍색 리본을 달기도 했다.

임씨가 졸업했던 대구과학대 간호과의 신정자 학과장은 “간호사들은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념이나 종교를 초월해 눈앞에 불행에 처해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착실하고 투철한 간호사 정신을 가진 아이가 봉사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신 학과장은 ‘포교를 위해 국가의 출국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가 위험에 처했다’는 일부 비난 여론에 대해 “현주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일하다 3년 전 의료전문 봉사단체를 통해 현지 봉사자들의 가이드로 일하다 그렇게 된 것”이라며 “지금은 부정적인 여론에 귀 기울이기보다 남은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하는 일이 우선이다. 현주를 비롯한 피랍인들 모두 사고 없이 건강하게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7-08-06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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