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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파키스탄에 '공학 씨앗' 싹틔운다
현지 공대졸업생 13명 첫 선발…국내서 대학원 과정
파키스탄 공대 설립에 KAISTㆍ포스텍과 함께 참여

서울대 공과대학(학장 강태진)이 파키스탄 공학도들을 국내로 데려와 집중 양성하고 현지 공과대학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서울대는 파키스탄 정부가 추천한 현지 공대 졸업생 40명 가운데 13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은 내년 1학기부터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공대 대학원 과정을 밟는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이장규(전기컴퓨터공학부)ㆍ조맹효(기계항공공학부) 교수를 파키스탄에 파견해 후보자 40명을 상대로 수학ㆍ역학ㆍ회로 등 분야의 필기시험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서울대 전기ㆍ컴퓨터공학부에 배치됐으며 다른 학생들은 기계항공공학부, 산업공학과, 건축학과 등을 지원했다.

이는 산업현장보다 한 발짝 앞서 미래 유망 분야를 개척해야 하는 공학의 특성 상 앞으로 정보통신(IT)을 주력 산업으로 삼겠다는 파키스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공대 측은 전했다.

이장규 교수는 "파키스탄 상위권 대학을 나온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 실력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고급인력이 부족한 파키스탄에서 나라를 대표해 선진 공학을 배우겠다는 의지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파키스탄에서 대학 행정을 담당하는 고등교육부가 우리나라 교육인적자원부를 통해 요청한 공과대학 설립 사업에 공대 차원에서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파키스탄은 외국 정부가 주도하는 공과대학을 전국에 9곳 세우기로 하고 한국과 중국 등에 대학 설립 사업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으며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이미 준비작업을 끝내고 학생을 모집 중이다.

파키스탄의 이런 움직임은 이웃나라 인도가 인도공과대학(IIT)에 우수 인재를 집중시켜 산업 역군으로 길러내는 것에 뒤지지 않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파키스탄 측과 공과대학 설립 협의를 마치는 대로 KAIST, 포스텍 등과 함께 교육 인력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파키스탄은 우리나라의 19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벤치마킹해 공학도를 육성함으로써 산업화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대도 과거 미국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학문 발전을 앞당긴 만큼 우리도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교육 원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7-10-24 오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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