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장학금이 유독 일부 대학에 쏠리는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재학생수 1만 5,000명 이상 대학 36개교의 장학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일부 수도권 대규모 대학들에 외부장학금의 집중현상이 올해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정부 및 대학 학자금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외부장학금이 지난해 가장 많이 몰린 대학은 연세대로 135억 6,40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36개교에 제공된 외부장학금 총액의 10.5%에 달하는 금액이다.
서울대가 135억 5,600여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외부장학금 중 이들 두 대학에 지원된 장학금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86억 2,300여만원의 고려대, 73억 7,500여만원의 한양대 등을 포함하면 이들 4개 대학이 전체 36개 대학 외부장학금의 3분의 1(33.2%)을 차지하는 등 대학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외에 외부장학금 상위 10개교에는 지방대로서는 가장 많은 64억 1,900여만원의 외부장학금을 지원받은 경북대, 지방 사립대로서 가장 많은 52억 9,3000여만원의 영남대, 51억 6,000여만원의 울산대, 47억 5,200여만원의 조선대, 40억 1,100여만원의 부산대, 39억200여만원의 강원대 등이 포함됐다.
내부 장학금과 외부 장학금을 합한 총 장학금 순위에서도 역시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서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 4곳이 외부 장학금 순위에서 서로 자리만 바꾸며 최상위에 랭크됐다.
고려대가 총 장학금 346억7,5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지원된 대학이었으며 연세대가 266억6,400여만원, 한양대가 258억2,200여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려대의 경우 외부장학금은 86억으로 연세대, 서울대의 130억원 대에는 크게 못 미쳤으나 내부장학금을 포함한 총 장학금 규모에서는 단연 앞섰다. 내부장학금의 규모가 260억 수준으로 다른 대학에 대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영남대(189억 3,400여만원), 건국대(182억 6,000여만원), 성균관대(181억 4,300여만원), 경희대(173억 8,000여만원) 등이 이었다.
한편 장학금의 전공별 집중현상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체 외부장학금의 45.1%가 공학계열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에 이어 자연계열이 20.2%, 사회계열이 14.6%의 순으로 이공계열의 비중이 65%를 넘었다.
그러나 인문계열의 경우 전체 외부장학금의 5.3%만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공별 고르지 못한 분포를 보였다.
내부장학금의 경우 재학생 수를 고려해 배정하지만 외부장학금의 특성상 해당 기부자나 단체, 기관의 의지가 반영되는 만큼 전공별로 고르게 지원하기는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공학계열은 전체 장학금의 39%가 외부장학금인 반면 인문계열은 외부장학금 비중이 13%에 불과했으며 등록금 재원 장학금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유기홍 의원은 “정부 장학금을 포함한 외부장학금이 가계곤란자 등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업 지속을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성적우수자 중심으로 제공돼 이같은 대학별 전공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정부 장학금 사업인 이공계 국가장학생 선발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신규 선발자의 80.6%가 성적우수자와 이공계 중점대학 우수자 유형으로 선발됐다고 유의원은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이공계 국가장학생 신규 선발자 가운데 각각 77.8%와 78.5%가 10개 대학 출신으로 올해 한동대가 진입한 것 외에는 상위 선발 10위권 대학의 고착화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