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학교 인근에서 영업중인 카페 주인으로부터 20년간 대학생들의 메모를 담고 있는 노트를 기증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창고'라는 이름의 재즈카페에서 그동안 보관해 오던 노트집 434권을 학교 측에 기증했다.
노트는 1986년 11월27일 첫 장을 써내려간 이래 2006년 12월 29일까지 성균관대 학생들의 소소한 일상이 흥미롭게 담겨있다.
민주화투쟁으로 점철된 80년대 후반, 시험거부와 방학거부로 이어진 대학생활, 시골서 상경한 자취생의 생활고 , 외환위기 속 '알바'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여학생의 한숨 등등 당시 사회의식이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노트집을 들춰본 이 학교 졸업생 김완준씨(35)는 "내가 썼던 메모를 10년만에 발견해 감회가 새롭다"며 "창고는 넉넉하고 추억이 깃든 장소였다"고 회고했다.
이번 노트 기증은 최근 가게를 인수한 김모씨가 성균관대 학술정보관에 교사자료실이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김씨는 "카페 구석에 쌓인 노트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대로 두기에는 아쉽고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애태우다 학교 측에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