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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국내 첫 해외 교생실습 실시
"'Good answer but not right(정답은 아니지만 좋은 대답이예요)'
미국 미주리대학에 파견돼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는 고려대 사범대 학생들이 전한, 미국 교실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세인트루이스의 초ㆍ중ㆍ고교에서 실습 중인 이들은 4일 연합뉴스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핀잔 대신 틀린 답도 좋은 답이라는 걸 가르쳐 주는 교사들의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초의 '해외파견 교생' 기록을 세운 학생들은 고려대 김누리(22.교육학과 4학년), 조은비(22.영어교육과 4학년), 박민경(25.체육교육과 3학년), 이은영(23.수학교육과 4학년)씨.

고려대와 미주리대의 교생실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된 이들은 흑인과 멕시칸 학생이 많은 시겔 초등학교(Sigel Elementary School)을 거쳐 현재는 중산층과 백인 비율이 높은 파크웨이 센트럴 중ㆍ고등학교(Parkway Central Middle and High School)에서 자신의 전공별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교육의 특징으로 현장을 중시하는 교사양성 시스템을 꼽았다.

김누리씨는 "미국의 예비교사들은 100시간의 인턴십과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교육실습을 통해 교사가 되기 전에 이미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며 "한국이 이론적인 면을 중시하는 데 비해 미국은 실전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범대생들이 졸업 전 한달 간 실습을 거치는 것과 달리 미국 학생들은 인턴십 과정인 현장실습(Field Experience) 과목을 거쳐 학기 내내 학교 현장에서 현역 교사들과 함께하는 교육실습(Student Teaching)까지 마친다고 한다.

김씨는 "교사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과정을 이수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이 곳 사범대생 중에는 교사 이외의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수자를 배려하는 학교 문화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박민경씨는 "학교가 영어가 서툰 이민자 자녀들을 위해 보조교사를 투입해 수업시간에 일대일로 도움을 주고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센터도 마련돼 있다"며 "종교ㆍ문화ㆍ언어가 다르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 한명 한명에게 세심한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달 간의 미국교육 체험의 결과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나 빡빡한 커리큘럼이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교생들도 있다.

김누리씨는 "미국의 학생들과 비교해 한국 학생들이 중ㆍ고교에서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의 주입식, 교사 중심의 교육이 나름대로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씨도 "한국 학생들이 많은 교과 과정을 미국 학생들보다 더 빨리 소화해 내는 데는 엄격한 규율과 시험 시스템이 일조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9월부터 현장실습(Field Experience in TESOL.3학점) 과목 등 12학점을 이수하고 올해 말 귀국 예정인 이들은 "열정적인 미국 교사들을 만나 수업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11-04 오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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