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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 통해 지역산업 이끈다
[본지-교육부·한국학술진흥재단 공동기획]지방대학이 변하고 있다!②
목포대 입지선정·설계 등 도와 중형 조선소 유치
원광대 기업은 현장경험, 대학은 근로자 재교육

▶글 싣는 순서

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② 기업에게 갈채 받는 대학을 만든 누리사업 (상)(하)

③ 대학을 치열한 업계 현장으로 (상)(하)

④ 지역인재를 세계인재로 키우는 누리사업 (상)(하)

⑤ 지역특화 브랜드로 인기몰이 (상)(하) 

⑥ 인성교육까지 책임지는 누리사업 (상)(하)

⑦ 전문가 좌담 



우리나라 3대 주력산업으로 떠오른 조선산업은 고용창출과 지역개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국내 대표적 대형 조선소가 들어서 있는 경남지역은 전체 수출액 중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다. 

경남에 비해 전남지역은 몇년 전만해도 조선산업의 변방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거제도), 현대중공업(울산), 한진중공업(부산), STX조선(진해) 등 국내 대표적 대형조선소는 모두 경남에 위치해 있는데다 전남지역의 유일한 대형조선소였던 한라중공업이 1995년 부도가 나면서 존폐위기에 처했다.

◆지역 조선산업 일으킨 목포대=쓰러져가던 전남지역의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목포대였다.

이 대학 선박해양시스템 전공 교수 9명은 지역 조선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2003년부터 중형조선소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나승수 목포대 조선산업혁신 전문인력양성사업단장은 “이 지역 출신이 대부분인 교수들이 전남지역 조선업이 쇠락해 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다”라며 “이미 경남지역에 자리 잡은 대형조선소 대신 중형조선소를 유치하는 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에 조선소가 유치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 2007년 현재까지 7개의 신규 중형조선소가 입주를 결정하고 조선소를 건설중이거나 첫 배를 생산중이다. 이 여파로 인근 대불산업단지의 분양률도 올라갔다. 2004년 이전 40%에 머물던 대불산단의 분양률은 3년만에 92%까지 올랐다. 지역의 조선소 입주가 가속화하자, 부품·기자재 업체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나승수 단장은 “조선업이 지역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선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야 한다. 전남지역은 2004년 이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2조원에 불과했다”며 “대형조선소 1개와 중형조선소 7개가 들어선 전남지역도 이제 매출액 1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소 컨설팅 ‘A to Z’=목포대 누리사업단은 지역에 들어오는 조선소가 안착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컨설팅을 해준다. 조선소가 들어설 입지를 정해주는 일에서부터 수주한 배의 설계 작업까지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청 과학기술과 김현미씨는 “목포대가 지역에 조선소를 유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 지역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키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조선산업에 활력이 붙으면서 목포대 누리사업단에도 선순환의 효과가 일어났다. 2004년 49%에 불과했던 기계선박해양공학부의 취업률이 2007년 81%로 급증한 것. 특히 선박해양시스템 전공분야 취업률은 2006년 기준 95.7%를 달성했다.

산업체서 이뤄지는 현장실무교육도 활발하다. 목포대는 현대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에 448명, 메이드거금 507명, 대한조선 154명 규모의 누리 교육실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에 입주한 대한조선과는 산학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해, 실선박 설계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나승수 단장은 “전남지역에 들어온 7개의 중형조선소 중에 대한조선이 규모면에서나 사업의 진척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며 “목포대 누리사업단과 산학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한 대한조선을 모범사례로 키우려 하고 있으며, 성공여부는 내년 2월 첫 배가 나오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 보석산업의 ‘젊은 피’ 원광대=우리나라 보석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익산시에서도 원광대는 고마운 존재다. 원광대 쥬얼리마스터 인력양성 사업단(단장 고승근)은 지역 귀금속 업체들의 근로자 재교육, 애로기술 지원, 디자인 기술이전 등의 산학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익산지역은 1975년 당시 이리(지금의 익산)지역이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보석산업이 싹트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마다 열리는 보석축제와 2002년 완공된 보석박물관이 ‘보석 도시’ 익산의 위상을 확고히 해주고 있다.

보석산업은 어느 산업보다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귀금속보속 가공단지에는 약 1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자체적으로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 업체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자체 디자이너를 보유하지 못한 업체들에게 원광대 누리사업단은 ‘보석’같은 존재다. 사업단 이동주 교수(귀금속 보석공예과)는 “올 1학기부터 업체와 디자이너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디자이너가 없는 업체에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디자인을 직접 해 봄으로써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업체들의 반응도 좋다. 익산귀금속보석사공협동조합 박치수 전무는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조합 내 보석 업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며 “특히 유행의 변화에 민감한 쥬얼리 디자인 업계에선 학생들의 발상이 디자인 구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업체는 기술지원, 대학은 현장교육=업체에 기술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원광대 누리사업단은 2004년 1차년도부터 기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보석감정·감별 ▲쥬얼리 CAD ▲쥬얼리 포토샵 ▲귀금속 장신구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재교육시키고 있다. 산업체의 애로기술을 상담하고 지도해주는 일도 누리사업의 역할 중 하나다. 사업단은 업체들의 ▲디자인 개발 ▲표면처리 기술 ▲쥬얼리 CAD 디자인 ▲정밀주조 ▲금합금 같은 기술 지도에 나서고 있다. 이동주 교수는 “아무리 우수한 디자이너도 재교육이 없으면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며 “근로자 재교육은 디자이너들에게 보석 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보석 산업체들과의 밀접한 관계는 누리사업단의 취업률로도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1차년도 54.3%에 그쳤던 전공분야 취업률은 3차년도에 무려 92.6%로 올랐다. 취업률 증가는 ‘실무중심의 현장교육’ 때문이다. 누리사업단 참여 교수들이 산업체를 방문해 애로기술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산업체 임직원들도 원광대에서 현장 중심의 강의를 한다. 3차년도까지 산업체 임직원이 원광대에 파견된 횟수는 185회였다.

이런 교육과정을 거쳐 매년 30여명의 보석 디자이너들이 원광대 누리사업단에서 관련 산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졸업해 (주)클라쎄에 취업한 최여림씨는 “재학 중 누리사업의 지원으로 ‘해외 협력업체 현장실습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나라마다 다른 문화와 독특한 디자인 트렌드를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클라쎄는 최씨를 디자이너로 채용한 뒤 2006년 300만불 수출실적을 올해 500만불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11-05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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