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式 개혁' 내부 논란
교협회장, 전자메일 통해 '서 총장 개혁'에 문제제기
서 총장 "개혁에는 항상 고통 수반, 만나서 대화하자"
최근 교수 정년보장(tenure)심사에서 신청교수 35명 중 43%인 15명을 탈락시켜 화제를 모은 '서남표식 개혁'을 둘러싸고 KAIST에서 내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5일 KAIST에 따르면, 최광무 교수협의회장(전산학과) 최근 서남표 총장의 개혁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총장님께 드리는 글'이란 제하의 전자메일을 총장과 교수협의회 회원들에게 보냈다.
서 총장이 취임 후 정년보장(tenure)심사 시기를 '정교수 임용 후 7년 이상'에서 '신규 임용 후 8년 이내로 조정'한 것에 대해 최 교수는 "KAIST의 영년직제도가 부교수 승진 때 결정되는 미국과는 달리 정교수 승진 후 7년 후에나 이뤄지므로 미국 MIT에 익숙하신 총장님 입장에선 이상한 제도로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 제도는 정년보장을 받은 후에 부교수나 정교수가 게을러질 것을 걱정한 제도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15명이 탈락한 정년보장 심사에 대해서도 "(서 총장이) 공식적인 탈락률(1.19%)이 별로 높지 않다는 데에 대해 걱정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올해 10월 초까지 교수들의 이직률이 16.5%에 달하는 등 조용히 학교를 떠난 교수들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년보장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이 1~2년 내 학교를 떠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가 (탈락한 교수들의) 상처가 컸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해외 교수들에게 평가받는 방식으로 정년보장 심사를 진행하는 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외국 추천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방향은 옳지만, 혹시 추천서 장사를 다니는 교수는 남고, 비록 영향력(impact) 있는 논문은 못썼지만, 조용히 국내산업에 기여한 교수들이 학교를 떠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7년 학부 신입생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100% 영어강의'에 대해서도, 최 교수는 "우리가 키워야할 학생은 외국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외교관이나 상인이 아니고 끊임없이 지적 창의성으로 연구실을 지키며 세계에 하나뿐인 독창적인 연구결과를 내는 과학자나 공학자"라며 "영어강의는 지적 창의성 개발에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ICU와의 통합에 대해선 "총장 말대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주인의 지지를 못 받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며 "이익의 측면에서도 자칫 소탐대실의 잘못을 범하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최 교수에게 "개혁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조만간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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