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대 통폐합 논의 '진통'
찬반투표 이틀째 무산 위기…학생들 "합의과정 비민주적"
제주대와의 통합을 결정하기 위한 제주교대 구성원들의 찬반투표가 학생들과 총동창회에 의해 이틀째 저지되면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제주교대는 7일 전날 학생들의 저지로 개시하지 못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었으나 학생 수백명이 투표소 출입을 통제해 투표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투표를 개시 하지 못하면 또다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학교측은 긴급 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교대 통폐합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주장하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학생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절차상 문제 개선과 ▲교육부 협의사항에 대한 서면 보장 등이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총학생회 이정훈 대외협력국장은 "그동안 학교측은 교수, 직원, 학생 3자 협의체의 합의를 통해 통폐합을 진행하겠다고 얘기하면서도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를 개시하려 한다"며 "학교의 존폐가 걸린 문제를 총장과 몇몇 교수들이 밀어부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제주교대는 이번 찬반투표에서 투표의 성격상 의사정족수 기준을 두지 않고 의결정족수는 각 구성원의 가중치를 반영한 과반수에 따르기로 했다. 구성원 가중치는 교수가 16, 직원, 학생은 각각 7을 두었다.
이에 반해 비대위는 의결정족수의 경우 3분의 2를 반영할 것과 가중치 5:2:3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또한 비대위는 통폐합 최종 합의안 내용 중 교육부와의 협의사항에 대해서는 명확한 약속을 받아낼 것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협조" 의사만 밝힌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의 협의사항은 ▲교수증원 ▲통합 지원금 최대 확보 ▲3개과 혹은 1과 1실 증설 ▲교육감 추천 입학제 및 가산점 도입 추진 ▲기능직 TO 확보 ▲과도기(2008-2011년) 2명의 총장 체제 유지 ▲과도기(2008~2011년) 교육대학 국고(일반회계) 별도 배정 등 7가지 사항이다.
이 국장은 "우리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통폐합을 통해 초등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예비교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투표 저지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은 이번 주내로 투표를 실시해 최종 합의안을 확정할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학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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