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앞선 23일 대대적 휴강 방침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수시 전형료 잇속을 챙기느라 정작 재학생들의 수업권은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연세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임시휴강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수시 논술에 3만 5000여명이 몰리는 만큼 전날 고사장을 정비해야 한다는 이유다. 보충강의 등 후속조치는 언급돼 있지 않았다.
연세대 수업지원부 이정숙 과장은 "휴강을 피하기 위해 인근 중·고등학교 또는 타 대학을 빌려 고사장을 분할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한 장소에서 일제히 시험을 시작하는 게 이의제기의 소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논술을 캠퍼스에서 치르려면 거의 모든 강의실을 활용해야 한다. 전날 휴강해야만 준비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4만 7000여명의 수험생이 논술을 치를 예정인 고려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연세대처럼 일괄적으로 휴강 조치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본부 차원에서 각 단과대학에 휴강조치를 권했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날 논술 준비가 필요한 만큼 휴강을 요청했다. 단과대학마다 관련 공지는 나간 상황"이라며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교수들도 자율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재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수시전형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논리.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재학생의 수업권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연세대생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듣는 수업을 이런 식으로 휴강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입시 일정 때문에 재학생의 수업권은 빼앗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보강 등 후속조치도 마련하지 않은 학교측의 무성의함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에 연세대측은 "교육부의 수업 권고일수는 한학기에 15주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연세대는 16주를 진행하는 만큼 임시휴강이 큰 차질은 빚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학생들의 비판 여론이 있어 보강 시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서강대의 경우 수시 논술에 2만여명이 지원했다. 고사장이 부족하면 내달 1~2일에 나눠 치를 예정"이라며 "이 때문에 휴강을 해야 한다면 이후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보강을 진행해 불만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