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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채용 시장 '진화'의 바람 분다
외국인 교수 비율 늘고 비정년계열 지양
눈길 사로잡는 이색 홍보로 차별화 전략

각 대학이 2008학년도 신임 교수 채용에 나서면서, 우수 교원 채용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교수채용 시장에서는 예년과 다른 변화도 감지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강의 가능자'라는 조건을 달았던 대학가에는 어느새 ‘외국인만 지원 가능’하다는 조건도 내걸렸다. 국제화가 대세로 자리 잡은 대학의 변화상이 교수채용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영어강의만으론 부족"…외국인 교수채용 붐


최근 대학가의 교수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외국인 교수에 대한 영입 노력이 단연 눈에 띈다. 각종 국내외 기관의 대학 평가에서 국제화부문의 점수가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면서 대학가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학과에 우선적으로 자리를 배정하거나 외국인이 지원하면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2008학년도 신임 교수 채용을 통해 54개 분야에서 58명의 교수를 초빙하는 부산대는 대학원(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외국인 교수를 모집 중이다. 모집 분야는 △정치외교학과 △응용화학공학부 △재료공학부 △전자전기통신공학부 △항공우주공학과 △영어교육과 △국제전문대학원 등 전 영역에 걸쳐 있다.

부산대 강대양 교무과장은 “국제화를 위해 외국인교수 채용과 영어강의 확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대학이 경우 수요조사를 한 뒤 채용 계획에 구체성을 갖고 있는 곳에 우선 배정했다”고 말했다. 유학생 숫자가 늘어나고 학점 교류 공동학위제 등을 실시하면서 생긴 필요에 따른 변화이기도 하다.

중앙대의 경우 올해부터는 외국인이 지원하면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중앙대 교무팀 손민 담당은 “특정 지역에 상관없이 일단 외국국적을 갖고 있으면 외국인 교수로 지원할 수 있다”면서 “학교가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대는 국내 교수의 경우 임용 후 영어강의 1강좌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함으로써 교수들의 글로벌 역량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는 일이 수월치만은 않다는 것이 현재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민거리다. 특히 대학이 선호하는 선진국 교수들의 경우 굳이 한국을 택해야 할 이유가 없는 만큼 외국인 교수 비율을 높이기 위한 차선책이 고려되기도 한다.

부산대 강 교무과장은 “외국인 교수 채용에 앞서 타 대학의 현황을 살펴봤는데 수도권의 주요 사립대의 경우에도 국적은 해외 국가이지만 한인 2세이거나 부모 한쪽이 연고가 있는 외국인 교수의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채용 공고나 인맥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정년 계열 없애는 대학들

또 한 가지 변화는 교수채용 방식에서 ‘비정년·정년계열’의 구분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정년과 비정년을 구분하고 있는 대학이 여전히 적지 않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과감히 정년계열만 모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부터 정년계열로만 모집하기로 한 조선대 교원인사팀 한정섭 팀장은 “비정년계열은 처우뿐만 아니라 연구업적 기준도 정년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교수사회 적응 문제와 교육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지양하기로 했다”며 “특히 우수 교원 확보 차원에서 정년 교원으로 채용하는 게 더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대는 재직 중인 비정년계열 교원 11명에 대해서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재임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세종대도 앞으로는 비정년계열을 따로 뽑지 않는 방향으로 인사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세종대 인사팀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비정년계열에 문제가 많다는 인식에 대학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인건비 등 당장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자는 것이 학교 측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비정년계열의 교수들이 재임용 기회를 달라며 제기한 법적 소송에서 이들의 손을 들어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고 있는 현실도 대학의 이 같은 결정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홍보 "튀면서도 호소력 있게"


교수채용 시장의 변화는 광고에서도 나타난다. “교수님은 몇 KG이십니까”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질문은 다름 아닌 중앙대의 교수채용 광고에 실린 문구다. “연구 열정이 가득 찬, 지식만큼 넓은 지혜를 가르치는 선배, 그 무게를 알 수 없을 만큼 가득 차고, 크고, 넓은 교수님을 모신다”는 내용을 표현한 광고 카피다. 얼마나 우수한 교수를 유치하는지가 대학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즘 시기에 이러한 독특한 광고는 ‘교수초빙’이라는 제목을
달고 채용 분야를 나열한 기존의 광고와는 차별된다.

계명대는 교수채용 광고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의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모델이 된 교수는 지능형자동차대학원장인 발렌토비츠 교수로 BMW AG 수석 엔지니어, 폭스바겐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세계적인 공학자다. '권위' 대신 '파트너십'을 강조한 새로운 시도로 교수채용 광고에서도 조금씩 진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부미현 기자 (mhbu@unn.net) | 입력 : 07-11-14 오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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