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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 교수진 노력 "기본에 충실하라"
[본지-교육부·한국학술진흥재단 공동기획]지방대학이 변하고 있다!⑤
조선대 '첨단부품소재', 영남대 '디스플레이소재공정사업' 인력양성사업단

▶글 싣는 순서
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② 기업에게 갈채 받는 대학을 만든 누리사업 (상)(하)
③ 대학을 치열한 업계 현장으로 (상)(하)
④ 지역인재를 세계인재로 키우는 누리사업 (상)(하)
⑤ 지역특화 브랜드로 인기몰이 (상)(하)
⑥ 인성교육까지 책임지는 누리사업 (상)(하)
⑦ 전문가 좌담① 누리사업이 몰고온 새바람


지방대의 누리사업에 대한 체감 인식은 높다. 특성화 지원을 받은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의 차별화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산학협력 성과와 학생취업률, 교수 충원율 등 지표 개선은 물론, 당장에 학생·학부모부터 누리사업 참가 여부를 확인하고 학과를 선택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맞춤형 산학 교과과정으로의 탈바꿈은 누리사업 성공의 전제 조건이다. 각 사업단이 기업체와 연계해 트랙제를 개발하고, 현장 인력과 교재를 공동집필에 나서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능동적 교육과정 개편이 가능하다는 판단. 관련 인프라 구축·활용과 교수진의 적극적인 노력을 그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조선대: 첨단산학캠퍼스 인프라 활용, 누리사업단 공동발전

“산학협력단 차원에서 10여개 산업체·연구소와 MOU를 체결해 실질적 협력관계를 맺은 게 효과가 큽니다. 광주첨단산업단지 내에 설립한 첨단산학캠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대 6개 누리사업단이 이 같은 인프라를 공동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요. 누리사업은 ‘따로’보다는 ‘같이’ 하는 편이 훨씬 이익이 큰 사업입니다.”

차용훈 조선대 첨단부품소재 인력양성사업단장은 누리사업의 협력 풀(pool) 확장을 강조했다. 산업체·지역 유관기관 등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만큼, 대학 누리사업단 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활용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고가의 장비·시설 공동활용부터 산업체 인력 재교육까지 그 효과는 두루 미친다.

현대삼호중공업과의 산학협력 활성화 맞춤형 교과과정이 대표적 사례다. 조선업계와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선박해양공학과와 협약을 체결했지만, 첨단부품소재 인력양성사업단의 기계 관련 학과에서도 이와 관련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설계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협력업체 설계기술을 지원하는 등 기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계전공 교과과정 운영에도 발벗고 나섰다. ▲자동차부품소재·정밀모터 제어 ▲전지·광 및 나노기술 ▲의료용 부품소재 ▲금형설계 및 제작기술 등 4개 트랙, 30개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에 속하는 교과목 8개를 신설했다. 학생 1,100여명이 참여, 폭넓은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캡스톤 디자인 교육에는 30여명의 기업체 임원급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현장중심 교육의 밀도를 높였다. 차 단장은 “설계 단계와 현장에서 기업체 대표이사, 부장들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해 경시대회 출품, 창업동아리 결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산학 커리큘럼 개발에도 힘써 지금까지 약 25종의 교재를 교수와 현장인력이 함께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보완점으로는 산업체의 적극적 참여를 꼽았다. 차 단장은 “산학협력은 결국 기업이 나서야 한다. 대학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임원급 겸임교수 활용, 우수사업단 대응자금 지원 등 기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가는 산학협력 참여 기업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고, 전경련·중소기업청 차원에서는 인력양성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영남대: 누리사업-ABEEK 연계, 순환적 자율개선 커리큘럼

영남대 디스플레이 소재공정 사업인력 양성사업단은 교수진의 교육과정 개선 노력이 눈에 띈다. 교육 내용의 현장적응력을 파악하고 실제 커리큘럼 개편에 도움을 받기 위해 교수진이 전국·지역 단위의 공학교육 혁신 세미나와 워크숍에 적극 참여토록 독려했다.

학계와 현장에서 받아들인 정보는 학부 교수회의나 누리사업단 월례평가회 등에서 공개, 전체 교수진이 공유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었던 게 컸다. 내부적으로는 공학교육인증(ABEEK 인증)과 설계중심 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교수역량 강화 워크숍을 병행해 전체 교수진에 혁신 마인드를 불어넣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남대는 ABEEK 인증과 누리사업을 효과적으로 연계한 ‘순환적 자율개선 공학교육시스템’ 정립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학부 단위 CQI(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지속적 질적 개선) 활동을 통해 공학 기초와 전공 교과과정의 경우, 이론학점과 설계학점의 비율을 2:1 수준에 맞췄다.

누리사업추진위원회와 ABEEK 외부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 도입한 전공 교과목 수만 15개. 교양필수 18학점은 ▲생활법률 ▲과학과 공학윤리 ▲의사소통기술 등 엔지니어 소양과목으로 채웠다. 현장 공학실무에는 구두발표, 기술보고서 작성 등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제 해결능력을 중시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 Open-ended Problem 과제 개념의 도입은 각종 공학경진대회에서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협력기업과 함께 개발한 ‘공동(Co-op)교육과정’의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운영하는 (주)LG마이크론·(주)실트론·도레이새한(주) 등 6개 업체와의 맞춤형 교과과정에 사업단 학생 45명이 참여 중이며, (주)삼성코닝·(주)제일모직·(주)새한 등과도 공동교육과정 개설 협의에 들어갔다. 채용에 현장실습 성적을 실질 반영토록 해 기업의 호응도 높다.

이태진 사업단장은 “교수님들이 ABEEK 현장평가 위원, 한국화학공학회 위원·담당이사 등을 맡아 타 대학의 우수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수 있었다. 이 같은 경험을 잘 살려 교육과정과 교수법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4차년도에는 보다 많은 참여기업을 확보하고, 각 업체별로 맞춤형 교과과정을 개발해 내실있는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11-21 오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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