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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선거도 '이미지 시대'
탈정치화 경향 뚜렷 "튀어야 뽑힌다"

최근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 중인 대학가에서 튀는 공약들이 선보이고 있다. 건물 옥상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공약부터 CEO형 총장을 영입한다는 공약까지 다양한 이미지 홍보 전략이 눈길을 끈다.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에 나선 한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옥상공원화 프로젝트’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유휴공간인 옥상에 녹지공원을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내용. 학생들의 해외탐방 프로그램 추진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와 학생증을 이용해 신촌 지역 상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멤버십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놓은 선본, 연세대와 신촌 지하철역을 운행하는 셔틀버스 도입을 주창한 선본도 있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선거에 참가한 한 선본은 내년 문을 여는 ECC(이화 캠퍼스 센터)에 입점하는 상점에 대한 할인 혜택을 공약으로 걸었다. 대학가요제 유치와 졸업파티, 단과대학별 축제 지원도 약속하는 등 학생 복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지대의 경우 총학생회 선본 공약이 대학 차원의 정책을 방불케 한다. 당선시 CEO형 총장 영입 추진을 비롯해 ▲전임교수 강좌비율 확대 ▲교수당 학생비율 개선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취업박람회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 선본은 이름부터 60주년을 맞아 20위권 대학에 진입한다는 의미의 ‘명지의 재발견 2060’으로 지어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총투표로 총장의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거나, 대학본부의 등록금 적립·이월과 관련해 행정·경제 전문가를 선임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공약이 제시됐다. 기존 학생회가 ‘투쟁’으로 뾰족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객관적 자문·평가 방식을 도입해 학생의 권익을 챙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수강학점 상한선을 탄력적·자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학점적립제’, 수강한 학점에 해당하는 만큼의 등록금만 내는 ‘자율학점제’ 등의 아이디어도 공약으로 나왔다.

이른바 총학생회의 탈정치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눈에 우선 띄는 이미지 중심의 선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순수해야 할 총학생회 선거가 정책보다 이미지 홍보에 매몰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연세대생 김유미 씨(사학·2)는 “선거가 이미지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옥상공원, 셔틀버스 등 눈에 띄는 공약보다 실천가능하고, 나름의 철학이 묻어나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11-21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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