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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쟁력, 자율성과 정부지원이 관건"
고려대 '학문과 사회 대토론회' 개최
한승주 총장 "대학자율성 확보돼야 세계와 경쟁가능"
손병두 총장 "기업도 대학에 연구개발투자 늘려야"
고려대가 대학과 사회의 지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주최한 '제1회 학문과 사회 대토론회'(KU Open Debate)가 30일 '대학의 이념과 비전'을 첫 주제로 열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개최된 토론회에는 한승주 고려대 총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현재천 고려대 교수(화공생명공학)가 참석, '대학의 역사와 본질'에서부터 '글로벌 시대의 대학경쟁력'까지 폭넓은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학이 일정부분 실용주의를 인정하더라도, 진리탐구와 전인교육에 대한 본질적 역할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글로벌 시대에서 대학의 세계적 경쟁은 불가피한 것으로, 대학에 대한 지원과 자율성 보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대의 대학경쟁력'이란 논제를 발표한 한승주 총장은 "세계적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표준화되고 있다"며 "세계의 대학과 경쟁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창의력과 자율성이 확보돼야 제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적 관·산·학 모형과 지식전달 체계'를 주제로 발표한 손병두 총장은 "기업에 있을 때는 대학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기업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 대학에 대한 기업의 니즈를 분명히 전달하고 대학의 인력양성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R&D 비용 중 대학에 대한 투자는 2%정도인 상황에서 대학의 인력양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할 순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학과 기업의 상호협력체제가 강화돼야 한다"며 "정부가 기업의 대학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이나 산학공동 연구장려 정책으로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 총장은 아울러 "대학에 선진국 수준의 지원과 자율성을 주고 세계대학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여러가지 규제에 묶여있고, 사학에 대한 정부투자가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역사와 본질'이란 논제를 발표한 이배용 총장은 "대학의 역사에서 16세기부터 19세까지는, 절대왕정 체제하에서 대학이 국가로부터 구속받은 침체기였다"라며 "국가로부터의 구속과 실용주의, 공리주의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대학의 자유로운 연구생산과 지적순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학은 진리탐구와 전인교육을 기본으로 두고, 자유로운 학문 공동체의 역할을 하면서, 사회와 국가와의 이해관계에서 객관성을 유지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대학교육의 기본철학과 현대적 지향'이란 논제에서 "대학이 경제발전을 위한 인력양성만을 중시하다보면 전통적 학문의 의미는 축소된다"며 "특히 인간을 하나의 '자원'으로 볼 때 인간존엄성이 훼손되고 경제활동의 한 소모부분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세계대학 평가를 통해 매겨지는 순위에 대해서도 "실제 해당 대학이 어떤 학교인지, 어떠한 인재를 양성하는지는 수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11-30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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