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중심대학, 덕성여대의 저력은 각종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학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올해의 경우 예술대학 디자인학부와 정보공학대학이 교육부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사업에 선정된 학과들은 교육중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글 싣는 순서>
①지은희 총장에게 듣는다 - 교육중심대학의 현재와 미래 ②이것이 교육중심대학이다 - 약학대학, 유아교육학과 ③이것이 교육중심대학이다 - 예술대학, 정보공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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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로 글로벌 디자인 리더 양성"
박현신 덕성여대 예술대학 학장은 지난달 26일부터 1주일 간 파리를 다녀왔다. 패션 선진국인 파리 소재 대학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 목적. 이처럼 박 학장이 적극적으로 해외대학들과의 교류 확대에 나선 것은 덕성여대 예술대 디자인학부(이하 디자인학부)가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 향후 ‘글로벌 디자인 리더 양성’이라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선도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디자인학부는 시각디자인 전공, 실내디자인 전공, 섬유미술 전공, 의상디자인 전공으로 구성돼 있으며 타 대학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색이 있다. 바로 모집정원의 50%를 비실기로 선발한다는 것. 이는 실기 위주로 학생을 선발할 때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어떤 학생이든지 교육을 통해 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교육중심대학의 목적”이라고 강조한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의 신념과 일치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디자인학부가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 같은 교육중심대학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학부는 특성화 사업에 따라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일부는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교육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초교육 강화.’ 기초교육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비실기로 선발된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실기로 선발된 학생들과의 수준차를 없애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에 따라 1학년 학생들은 ‘예술기초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이 교육과정의 목표는 예술에 대한 기초 이해는 물론 학생들의 사고력과 문제발견 및 해결능력 등을 배양시켜주는 데에 있다.
디자인학부 교육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학년 간 연계 교육.’ 1학년과 2학년 교육과정은 국내문화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2학년과 3학년 교육과정은 글로벌 문화 이해에 집중돼 있다. 또한 3학년과 4학년 교육과정은 산업문화 이해가 교육의 핵심인데 이처럼 디자인학부의 교육프로그램은 타 대학들의 교육프로그램이 일반적으로 학년 단위로 명확히 분절되는 것과 달리 이전 학년 교육과정이 다음 학년 교육과정과 맞물려 돌아간다.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3학년들의 경우, 각 전공별로 5명씩 해외인턴실습이나 해외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박 학장은 “이번에 디자인 학부에서 만든 교육프로그램은 예술대 전체, 나아가 학교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면서 “우리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욕구가 강한데 이를 시스템적으로 잘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상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매년 패션쇼를 개최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세계무대에서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학부의 교육 목표는 미래산업과 세계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디자인 리더 양성.’ 3학년과 4학년 교육프로그램이 글로벌 문화 이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또한 디자인학부는 파리, 밀라노, 일본 등 패션선진국 대학들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 실내디자인 전공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교수 영어수업을 디자인 학부 전체로 늘릴 계획이다.
이 뿐 아니다. 디자인 학부는 학생들에게 세계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박람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소기업청과 여성경제인연합회의 후원으로 내년 1월 7일부터 열리는 ‘홍콩 패션 위크’에 참가하게 됐고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해외박람회 참가도 추진하고 있다.
박 학장은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서 보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외박람회 참가에 학교 신청은 받아주지 않고 주로 기업체들 위주로 받아주는데 교육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IT 전문 인력 양성 자부심”IT분야는 국내 산업 가운데 그 중요성이 둘째라면 서러운 분야다. 그러나 아쉽게도 IT분야로 진출하는 여성인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 IT에 여성의 능력이 더해질 때 IT분야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여성 IT 전문 인력 양성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런 점에서 덕성여대 정보공학대학(이하 정보공학대)은 애국자인 셈. 정보공학대는 여성 IT 인력 양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실에서 오히려 여성 IT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정보공학대의 노력을 정부도 주목, 지난 9월 교육부는 이공계 여성인력 양성 사업인 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사업자로 정보공학대를 선정했다.
■최우수 여성 IT 인력 양성 목표이주영 정보공학대 학장은 정보공학대 교육의 목표는 “최우수 여성 IT 인력 양성”이라고 자신 있게 강조했다. 그렇다면 정보공학대는 이를 위해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있을까? 정보공학대는 제1단계 기반 구축기(2004년~2007년), 제2단계 도약기(2008년~2011년), 제3단계 실현기(2012년~2015년)로 구분되는 특성화 발전 전략을 세웠다. 이 가운데 제1단계의 핵심사업인 ‘현장 중심 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교과과정 개편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정보공학대 교육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합숙교육프로그램인 ‘가두리’ 프로그램. 현재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기간 중 2주 정도의 합숙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공 및 영어 학습 기회를 주고 있다.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 90% 이상이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응답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2학년 학생들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보공학대 역시 철저한 학생관리와 학생위주 교육으로 교육중심대학의 이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교수와 3학년 학생 1명이 1학년생 15명과 그룹을 이뤄 일주일에 두 차례 씩 학습을 돕는 멘토링 사업은 정보공학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다.
또한 3학년과 4학년들을 대상으로는 OCP(데이터베이스 자격증), SCJP(자바프로그래밍 자격증), MCSD, MCSE(마이크로소프트 자격증) 등 각종 IT 관련 무료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정보공학대 학생들은 20~3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90% 이상이 자격증 시험을 통과할 정도로 특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보공학대는 앞으로 학생들의 실무 능력 강화를 위한 모의벤처 경영 프로그램도 개발할 구상을 갖고 있다.
이 학장은 “4학년이 되면 데이콤 등 기업체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취업을 위한 현장 적응력을 쌓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현장중심 교육으로 여성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공학대는 WISE 사업을 통해 여성 IT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WISE사업으로 경쟁력 업그레이드
정보공학대는 WISE사업의 서울지역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정보공학대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WISE 관련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주요사업으로는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WISE 전공체험과 WISE 연구캠프가 있으며 여중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실험실’ 도 있다. 또한 정보공학대는 IT 관련 유명인 초청 특강과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지도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학장은 “우리 정보공학대가 WISE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타 대학들이 주로 과학관련 사업을 신청했던 것과 달리 ‘IT 사업’을 신청했던 것이 주효했고 사업 선정을 위해 총장께서도 다방면으로 노력했다”면서 “WISE 사업을 통해 여성과학자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 강화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