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21.1%, 서강대 19.5%, 이화여대 14.7%. 올해 1학기 이들 대학의 학부 원어강의 개설 현황이다. 대학들이 ‘국제화 교육’을 목표로 영어강의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수·학생을 위한 다양한 영어강의 준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세대는 최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강의 말하기·듣기·쓰기 기술을 설명하는 ‘영어로 듣는 학습전략 특강’을 열었다. 단순한 팁(tip)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영어강의를 맡고 있는 염유식 교수(사회학과)를 초청해 실제 영어강의에서의 사례와 애로점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일회성이 아닌 시리즈 특강으로 기획,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데 역점을 뒀다. 올해 1학기에는 400여명의 학생에게 ▲1차 전체 학생 ▲2차 이공계열 학생 ▲3차 인문·사회계열 학생 ▲4차 전체 학생(사례 중심 강의) 총 4차례 강연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전공이 정해지기 전인 학부대학에서의 영어강의 준비에도 힘을 쏟아 학문 특성별로 나눠 토론,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필수 교과목인 ‘교양영어’·‘영어회화’와는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교수들을 위한 워크숍도 병행하고 있다.
서강대도 영어강의 준비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특히 매학기 1회 이상 시범 영어강의와 토론 및 컨설팅으로 이뤄지는 워크숍을 진행, 교수들의 영어강의 능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 수를 15명 미만으로 제한해 교수 2명이 영어강의를 직접 시연하고, 이에 대한 컨설팅을 함께 받는 등 워크숍 내용이 ‘타이트’하다. 서강대 교수학습센터 김혜림 연구원은 “인원 수에 제한을 둬야 워크숍 내용이 집중적으로 피드백 될 수 있다. 참여 교수 모두의 발언권을 보장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강의 학습법·노하우 공모와 우수사례 발표 등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매학기 1회 이상 열린다. 김 연구원은 “학생들 대상으로는 특별히 인원 제한 없이 영어강의 준비방법, 자율학습 노하우 등을 공모와 강연·토론 방식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는 영어강의 교수법 가이드북을 발간해 교수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이화여대 교수학습센터는 가이드북 내용을 비롯, 올해 3차례 진행한 영어강의 교수법 세미나 결과도 홈페이지(home.ewha.ac.kr/~ectl)에 게재해 전체 교수들이 참고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언어교육원의 영어강의 준비반 프로그램 ‘아카데믹 잉글리시(Academic English)’를 제공한다. 올해부터 시행한 영어강의 4과목 이상 의무수강제에 대비한 것. ‘리스닝 투 렉처스(Listening to Lectures)’, ‘세미나 스킬스 (Seminar Skills 1: Presentations)’ 등 실제 영어강의를 준비하는 세부 심화 커리큘럼도 개설됐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영어강의 준비 프로그램은 유료인 대신 상시 커리큘럼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벤트성 강연보다는 부속기관에서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 교육개발지원센터 황은영 박사도 “지난해부터 교수·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강의를 대비한 시리즈 특강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영어강의가 원활히 정착되려면 그에 앞선 상시적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