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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25kg 미숙아 심장수술 성공
임신 29주, 국내 최저 체중
뇌손상 없는 고난도 심장수술법으로 시술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임신 29주만에 태어나 체중 1,250g에 불과한 미숙아의 심장수술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은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팀이 지난 5일 7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복잡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태어난 윤모(남) 아기의 심장수술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학계에 보고된 미숙아의 최저 체중은 1,317g, 통상 1.5kg 이하의 미숙아는 심장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술은 국내 최저 체중 미숙아의 심장수술 기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술후 아기는 체중 1,360g으로 늘었으며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안에서 인공호흡기 없이 자가호흡을 하는 등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아기는 지난달 15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태어날 당시 대동맥이 좁아져 아래로 피가 잘 흐르지 않는 '대동맥 축작증'과 좌우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뚫린 '심실중격결손증', 출생 직후 닫혀야하는 동맥관이 계속 열려있는 '동맥관 개존' 등 복잡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산전 진단됐었다.

출생 후 심박동이 느려지고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고비를 넘겼으나, 대동맥 축착증으로 인한 합병증(허혈성괴사성장염:장에 피가 잘 흐르지 않아 장이 썩게 되는 병)이 진행되어 생후 3일째인 지난달 18일 수술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출생 당시 체중이 1,280g이었으나 5일만에 1,140g으로 오히려 체중이 줄었고, 2주 이상 체중이 늘기를 기다린 의료진은 임신 주기로는 32주로 여전히 미숙아 상태에서 수술을 결정했다.

대동맥기형이 동반된 심장수술의 경우, 대동맥 관련 부위 수술 시에는 일시적으로 체온을 18도 이하로 낮춰 혈액순환을 멈춘 상태에서 수술하는게 그동안의 통상적인 수술법.

의료진은 그러나 이 방법은 완전순환정지 기간 중 뇌에 혈류의 공급이 일시 중단됨에 따른 뇌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동맥궁에서 시작하는 뇌혈관에 인공심폐기의 관을 연결해 뇌에 피를 공급하는 고난도 기법으로 수술하는데 성공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웅한 교수는 "대동맥기형이 동반된 불과 1,250g의 미숙아를 뇌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수술팀뿐만 아니라,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인공심폐기팀 등 관련 의료진의 노하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0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뇌 손상 없이 심장수술이 가능한 기법을 개발, 지금까지 약 100차례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수술법은 유럽저널(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에 수차례 게재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12-14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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