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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노인 전재산 연세대에 사후 기증
고인 뜻 기려 신과대 '유길열 장학금' 신설키로

20년 동안 악사로 활동하다 사고로 인해 목발을 짚고 독신으로 살아온 한 할아버지가 서울 도봉동의 26평형 아파트와 예금 1억 3000여만원 등 생전에 모은 전 재산을 연세대(총장 직무대행 지훈상)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유길열 할아버지. 미 8군과 명동거리 등에서 활약하던 그는 70년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악사 생활을 접었다. 이때 나빠진 시력 탓에 일상생활 중에 넘어져 다쳐 목발을 짚게 되는 불운도 겹쳤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검소한 삶을 살며 세상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삼촌이 졸업한 연세대를 평소 모교처럼 생각해온 할아버지는 지난 2002년, MBC ‘유언장 남기기’ 프로그램을 계기로 연세대에 장학금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 프로그램에서 만난 연세대 노정선 교수(신과대학)와 얘기해 2003년 당시 연세대 총장이던 김우식 과기부총리에게 사후 장학금 출연을 약정했던 것.

이같은 인연으로 신과대학에 장학금 출연을 약속한 할아버지의 장례식에는 연세대 신과대학 학생들이 참석해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독신으로 살아온 할아버지의 유일한 피붙이는 남동생뿐이었지만, 그의 마음을 기린 연세대 교수·학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는 후문이다.

정석환 신과대학장은 “검소한 삶을 살면서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가졌던 고 유길열 할아버지의 숭고한 마음은 영원하리라 믿는다”면서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기증 재산을 ‘유길열 장학금’이라 이름짓고, 신과대학 사회윤리학 전공자 중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학업에 힘을 쏟은 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12-18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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