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응 칼럼
오재응 칼럼
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오재응 칼럼]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융합 기술'이 경제 살리기 돌파구
이종기술 결합으로 경쟁력 확보
다음 정부는 국가적 방향 설정부터
올해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 경제 성장 목표 수치를 제시하면서 일자리를 몇 퍼센트나 늘리겠다는 등의 공약들을 내걸었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 정책 제안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양성되어 산업 현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이 곧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우리 기술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같은 신세가 되어 앞으로 이익 창출이 어렵게 될 것이라는 위기론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기사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견제 속에서 우리가 이루어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과 오랜 침체 속에서 벗어난 일본의 경제력과 기술력은 우리가 노력을 경주해도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세기는 다양하고 복잡한 산업사회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및 국가경쟁력강화에 대한 목적들이 분명해야 한다. 주력 산업 분야에 IT를 결합한다거나 국산 제품의 질 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접목하는 융합기술이 필요하다. 단, 융합기술을 잘못하면 질적 향상이 아니라 포장만 멋있게 하는 기술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융합기술에 대한 정의와 융합기술이 지향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기존 사용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이종기술 간의 결합을 추구한다거나, 제품을 두고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는 경우 등 어떤 분야, 어떤 제품에 융합기술이 필요한지를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결국 융합기술의 목적은 국가경쟁력 및 국민 복지 향상과 관련된 산업을 확산시킴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융합기술을 추진하는 데는 융합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정부 주관기관 또는 국책연구소 등이 필요하다. 또한 미래 사회에 대한 수요 예측과 기술 발전의 예측을 통한 목표를 수립하고, 기존의 경쟁력 있는 산업기술을 신기술과 융합할 수 있도록 연구 기획을 담당할 전문가의 노력, 그리고 실질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융합기술이란 기존 학문분야별 기술의 결합이 요구되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협동심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학제적 융합을 위해서는 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의 교육제도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과의 벽을 낮추고 복수·연계전공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장벽 때문에 각 대학에서 1%미만의 학생들만 복수·연계전공을 신청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차기정부에서는 융합기술과 이를 이용한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모 후보는 서비스 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분야 역시 넓은 의미의 융합기술이 된다.
융합기술이 필요한 관련 산업을 선정하기 위해서 선진국들은 관련 기술의 정책을 마련하여 왔다. 특히 미국은 2002년에 국립과학재단과 상무성을 중심으로 정부 및 국가기관과 대학의 전문가들이 건강·정보·커뮤니케이션·엔지니어링 등 20개 융합기술과제를 선정하여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각부·성의 과학 기술 정책 및 투자의 연계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융합기술 관련 과제로 의료분야, 나노 바이오센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융합기술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에 대한 정확한 벤치마킹과 부처 간의 중복 방지 및 종합 조정을 위한 ‘산·학·연·관’ 간의 연계시스템 활성화 등 종합적 융합기술 발전방향 및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첨단 기술 실현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기술 간의 융합도 전망이 밝을 거승로 보인다.
오재응 칼럼 | 입력 : 07-12-24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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