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2008년 대학가의 화두는 자율성 확보와 국제화 역량 강화로 집약된다.
특히 '실용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 대학들이 '대학 자율화'를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성장과 자율 그리고 개방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대학의 자율성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의적 지식이 가치 창출의 원천이자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교육과 연구가 최우선적인 투자영역이어야 한다"며 "성숙한 지식기반 사회를 이루려면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도 신년사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대학에 대한 자율성 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용과 개혁으로 재무장해 국가 경쟁력을 기르지 않는 한 그 어떤 나라도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며 국가의 교육·입시 정책은 대학교육의 수월성을 담보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 총장은 "올해 새로 들어서는 실용정부에서 학생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쌓고 발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대학정책과 입시정책이 수립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들은 2007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제화에 매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이화는 이화 122년 역사의 순리”라며 “이화는 세계로 나가고, 세계는 이화로 향하는 ‘쌍방향적 국제화’가 더욱 진전되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해 8월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해외거점캠퍼스 20개 구축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새해에도 파주 글로벌 캠퍼스를 학교 전체 캠퍼스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훈상 연세대 총장직무대행도 "송도 국제화복합단지가 정부 승인을 얻어 아시아 교육·연구의 허브로 자리 잡게 됐다"며 "세계 유명대학과 국제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연세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 역시 개교 50주년인 2010년을 바라보며 글로벌 명문 진입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엠블럼 'passion 50, mission100'(개교 50주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달성에 주력하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학부별 경쟁·자율적 실천을 내용으로 하는 단과대학장 중심의 '소총장' 제도에 기반한 MBO 활성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본부 기준보다도 더 높은 자격을 요구하는 몇몇 단과대학에서 변화하고자 하는 '전위적 열정'을 발견해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은 "경쟁대학과 다른 우월한 전략과 핵심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무한경쟁시대의 세계무대에서 승리는 요원하다"며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 2010+' 목표 달성에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도 대학교육의 글로벌화를 역설했다. 그는 "2008년에는 우리 대학이 주창해온 'S리더십'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며 "세계 유수의 리더십 교육기관과 교류협력을 통해 숙명이 리더십분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지난해는 중앙일보 종합평가 전국 10위, 조선일보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3위 등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낸 한 해였다"고 평가하고 "2008년에는 외국어와 지역학을 토대로 외대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와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통섭의 과정을 통해 국내 대학들과 질적인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올해 실천 지표로 '네트워크'와 '책임' 중시 경영을 내걸었다.
그는 "통섭의 시대에는 개인과 개인, 조직과 조직, 학문과 학문과의 연계와 통합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경영과 책임경영으로 앞서 나가는 한양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학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