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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교육부보다 더 잘할 자신 있다”
(조간브리핑)교육정책 힘 실린 ‘대교협’ 손병두 차기회장 인터뷰
“대학 스스로의 협의·조정 유도”…“입시절차 투명하게 진행할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앞으로 교육부의 대학입시 업무를 전국 201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으로 이양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대교협의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18일 대교협 이사회를 통해 제14대 대교협 회장으로 추대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권한이 강화된 만큼 자율협의기구인 대교협의 성격을 자율규제·조정 기구로 전환해 모든 입시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총장은 오는 4일 열리는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최종 인준 절차를 거쳐 오는 4월부터 대교협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교육부로부터 대학입시 업무가 대교협으로 대폭 이양되는데.

“환영한다.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돌려달라는 건 우리가 꾸준히 요구했던 바다. 인도의 MIT라 불리는 명문 IIT에서는 수학·물리·화학 세 과목만 시험보고, 지원자 45만 명 중 5000명을 가려낸다. 대학이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를 자율적으로 뽑는 것이다. 권투 링에 내보내면서 체급이 같아야 하는데, 선발 자율권도 없이 (우리나라 대학들이) 어떻게 세계무대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이번 조치는 대학 경쟁력 강화로 가는 첫걸음이다. (교육부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 우리의 어깨가 무겁다. 입시 전 과정에서 불투명한 부분을 없애겠다.”

―대입업무 준비는 되어있나.

“대교협 내부에 입시 관련 자료와 실무팀이 완비돼 있다. 대교협 사무국 안에 입학문제를 다루는 부서를 만들어서 업무를 보면 된다. 이미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연구소도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등급제 수능 보완 혹은 폐지 문제, 학생부·수능 반영 비율 자율화 문제, 논술 가이드라인 수정·폐지문제가 될 것이다. 수능 과목 축소 공약도 다룰 것이다. 인수위에서 이 모든걸 진행하는 데 따른 법적인 절차(혹은 개정)가 필요하다면 그런 부분까지도 대교협 실무차원에서 논의해 추진할 것이다.”

―수능과 내신 반영비율을 자율화하면 혼란은 없겠는가.

“대학별 사정과 특색에 따라 수능 몇 과목만 보겠다, 내신만 보겠다, 다 안보겠다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 요구를 취합해 대학들이 모여 앉아 협의를 할 거다. 논의를 한 후 우리 자체 기준을 마련해 학생들이 입시에 있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아무런 기준 없이 각 대학이 알아서 하도록 하지는 않겠다. 다만 지금까지 대입 선발 기준을 정부에서 정해줬다면, 이제는 대학들 스스로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얘기다. 물론 대학들이 서로 좋은 학생을 선발하려고 할 테고,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힐 거다. 하지만 대교협은 대학간 적극적으로 조정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뭐가 가장 필요한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지금처럼 대학에 대폭 자율권을 줘서 필요한 인재를 뽑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재정지원이 시급하다. 하버드만 해도 1년에 들어오는 기금이 27조원이다. 우리나라는 주요 5개 대학이 3조원 수준이다. 세 번째는 대학 자체의 노력이다.”

―대교협 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정부·대학·기업이 모인 대통령 직속 ‘교육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만들 것을 대통령에게 적극 건의하겠다. 기업의 수요를 대학에 전달하고, 대학은 이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편하며, 정부는 이에 필요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조선일보)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1-03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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