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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통과 통섭에 바탕 둔 국제화정책 필요하다
신정환 한국외대 홍보실장, 스페인어과 교수

새 해를 맞아 대부분 대학들이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내외에 알리고 이를 추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 없이 목표를 이루기는 어렵다. 그럴 경우 소망은 곧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만다.

국제화를 제대로 추진하려면 염두에 둬야 할 단어가 있는데, 바로 ‘소통’과 ‘통섭’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제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지향해야 할 화두이기도 하다.

과거 60~80년대 경제성장 시대의 한국에서 국제화는 대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과 선진문물의 수용’을 의미했다. 하지만 국경이 없어지는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국제화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이해에 바탕을 둔 쌍방적 소통 관계로 바뀌고 있다.

소통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는 것이 통섭이다. ‘국제화는 세계에 물건을 팔아먹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한국외대는 전 세계로 진출한 10만 동문들의 활약과 63개국에 걸쳐있는 189개 세계 명문대학과의 교류협정에 힘입어 해가 지지 않는 대학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한  일간지 전국종합대학 평가에서는 국제화 부분 2위, 외국인 교수비율 4위, 영어강좌비율 4위 등을 차지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식정보사회를 맞아 소통과 통섭에 바탕을 둔 국제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우선 송도에 통·번역센터를 비롯해 국제 비즈니스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소통이 우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화 정책 중 학생들에게 외국의 문물을 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기조 하에 재학 중 한 학기를 해외 명문대학에서 수학하는 ‘7+1’ 제도와 재학생들을 외교통상부와 KOTRA의 재외 공관에 파견하는 인턴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42개 외국어를 교육시키는 캠퍼스에서 수많은 전공 언어로 이루어지는 토론도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뉴욕, 멕시코, 이집트, 베이징 등지의 대학 생활을 경험한 학생들은 외부 세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을 벗어나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겠다는 열망에 차 있다.

다른 대학이 유치하고자 혈안이 된 로스쿨에서는 통섭에 따른 국제화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단순한 로스쿨이 아니라 유창한 외국어와 총체적 지역 이해, 그리고 풍부한 법률지식을 갖추고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를 이용해 독보적인 국제지역전문 법조인으로 키울 예정이다.

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지난해 영국을 방문해 “미국의 명문 대학이 그동안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했지만 이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해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대학 국제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레빈 총장은 “교육 지도자들이 일찍이 국제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지금의 미국은 훨씬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레빈 총장의 말대로 국제화는 대학들의 중요한 화두다. 국내 모든 대학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지 않도록 교육 지도자를 비롯, 대학 내 수장들은 우선 과감한 계획부터 세우고 힘차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모든 학문이 통섭되는 21세기에 있어 국제화는 상호 통합적인 소통과 통섭 기반 위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사실부터 명심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1-14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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