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거점 도시별로 유학반 설치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외형적 국제화가 아닌 내실 있는 국제화를 추진한다면 건국대의 현재 위상에 걸맞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용모 건국대 국제처장<사진>은 차별화되고 내실 있는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대학들이 해외대학과 교류를 맺는 상황에서 비교적 '국제화 후발주자'인 건국대가 실질적인 해외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차별성'과 '내실'을 기해야한다는 주장이다.
2005년부터 건국대가 중국 현지 고등학교에 한국 유학반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이런 기조에서 비롯됐다.
건국대는 2005년 중국 심양의 제1조선족고등학교에 한국 유학반을 개설한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천진의 잉화국제학교에도 유학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매년 한국 유학을 원하는 한족 학생 70여명이 제1조선족고등학교(40명)와 잉화국제학교(32명)에 입학해 한국어 등을 공부하고 있다.
건국대는 이중 한국어능력과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는 조건으로 협정을 맺었다. 대신 학생들의 한국어 교재는 건국대 언어교육원에서 개발해 제공한다. 한국어 교사들도 건국대가 현지 조선족 교사들을 재교육해 수업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인 셈이다.
"세계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점차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중국 학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지원만을 받는 피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예비 유학반을 운영하는 능동적 방식을 취한 것이다."
건국대는 중앙미술학원, 무한대, 중경외국어대 등 중국 현지 대학에도 1년과정의 한국 유학반을 개설했다. 올해부터 신입생을 뽑아 교육할 예정이다. 이 처장은 " 이들 대학의 한국 유학반의 정원은 30~100명 사이로 학교별로 다양하다"며 "중국 거점도시에 한국 유학반 개설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유학에 대한 관심은 높다. 얼마 전 32명의 학생을 뽑는 잉화국제학교 한국 유학반 입학 설명회에는 200~30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렸다. 이 처장은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최근의 한류 열풍이 유학반 인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장학금을 100%까지 지원하며 외국인 학생유치에 나서는 대학들은 많지만, 해외 현지 고등학교에 유학반을 설치·운영하는 대학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건국대가 이렇게 해서라도 우수 학생을 안정적으로 뽑기 시작한 것은 경쟁 대학들 보다 뒤쳐진 국제화 지수 때문이다. 건국대의 국제화 지수는 외국인 교수·학생, 영어강의 비율이 모두 5%를 밑돌 정도로 부진하다. 올해 중앙일보 평가에서도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지만, 유독 국제화부문에선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건국대가 국제화에 본격 나선 시점은 지난 2006년 9월 오명 총장 취임 직후부터로 볼 수 있다. 취임 당시 '국제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건 오 총장은 취임 1년 뒤엔 대외협력처 산하로 있던 국제협력센터를 '국제처'로 격상시켰다. 직원도 8명이나 더 충원해 처장을 제외한 12명이 됐다. 국제처에선 외국인 학생과 교원에 대한 현지정착을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해주고 있다. 아울러 해외 교류시장의 최전방에서 건국대와 교류할 내실있는 학교를 찾아서 뛰고 있다.
이 처장은 "국제화에선 경쟁대학보다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교류를 맺으면 다음 학기까지는 학생교류나 교수 교류을 곧바로 추진할 정도로 실질적인 교류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건국대가 국제화부문에서도 20위권 안에 들기 위해서는 국제화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국제화는 국제처만의 국제화가 이니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국제화에 대한 당위성을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영어강의를 늘린다거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는 등 국제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다. 국제처가 해외에서 건국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팔기위해 영업을 한다면, 내부 구성원은 이를 지지와 시스템으로 뒷받침 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