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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도 수능도 '9등급제' 벗어나야"
내신등급 세분화, 백분위 표기 검토 제안
교총-교육평가학회 공동교육정책토론회

수능등급제 폐지에 이어 현재 9등급제를 유지하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내신) 기록도 15등급으로의 세분화 또는 백분위 점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능도 9등급제 폐지와 반영과목 수를 축소해 공정성 논란을 해결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내신 등급 세분화, 백분위 필요.. "평가자료 한계" 지적도

지은림 경희대 교수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와 한국교육평가학회가 24일 공동개최한 ‘한국 교육평가정책의 현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내신 점수의 다양한 표기가 필요하다. 15등급으로 세분화, 또는 백분위 점수를 제공하자”고 주장했다.

지 교수는 “현행 내신 9등급제는 정규분포 형태를 이루기 어려워 통계적 타당성이 떨어짐이 입증됐고, 수능등급제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원점수를 왜곡시킬 가능성도 크다”면서 “설문 결과 9등급제의 타당성에 긍정적 답변을 한 학생이 11.7%, 현행 방식 유지 의견도 18.8% 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9등급으로 충분한 대학도 있겠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백분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 내신을 활용할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신을 다양하게 표기하면 대학 입장에서도 내신 반영비중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토론자로 나선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내신이 평가자료로서 한계가 있음도 지적했다. 그는 “합격자를 살펴보면 내신보다 수능과의 상관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 뒤 “현실적으로 고교간 학력차가 있는 상황에서 전형요소로 내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앞으로도 내신은 제한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점수·백분위 모두 공개, 반영과목 수 축소와 병행해야

‘수능 9등급제’ 관련 토론의 발제를 맡은 반재천 충남대 교수는 “등급제는 등급내에서는 지나치게 성글게 점수를 묶어버리는 반면 등급간에는 과도하게 점수차를 내는 불합리한 방식”이라며 “등급 외에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문항정보 등을 모두 공개해 대입에서 활용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반 교수는 “교육평가 전문가의 85%가 등급제는 변별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실력보다 운에 의해 등급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를 보완하는 수능 점수의 다양한 표기와 전형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능 반영과목 수 축소 또는 일부 과목의 필수 지정도 제안했다. 그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를 합산해 평가하는 방식으로는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나 과목별 응시생 수에 따라 최고점이 달라지는 맹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수능 반영과목 수를 대폭 줄이거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법으로 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훈 중앙대 입학처장도 토론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학 입장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평가요소가 수능”이라며 점수제 전환의 당위성을 재확인했다. 또 “수능점수제 전환으로 논술을 치르지 않으면 대입단순화가 가능하고 사교육 시장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보다 객관적 척도를 제공, 불필요한 잡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8-01-25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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