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병원답지 않은 조용함이 있다. 접수창구에서 환자를 소리쳐부르거나 환자들이 뒤섞여 소란을 피우지 않아서다. 병원 곳곳에서 가동 중인 대형 PDP와 소형 LCD 등 유비쿼터스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이를 설명해준다.
대기중인 환자들은 PDP와 LCD를 통해 자신의 진료 순번과 담당의사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대기실과 각 담당진료실 앞에 마련된 소형 대기실에 모두 설치돼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환자분들이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전체 대기실과 과별 소형 대기실에 모두 있어서 확인도 용이하고, 공간도 북적거리지 않습니다. 지난 2005년에 세브란스병원을 새로 증축하면서 환자분들의 편의성을 위해 전자관리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모니터 세대가 아닌 노인 환자분들을 위해 설명간호사들도 함께 배치했죠.”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U(유비쿼터스)-세브란스’ 시스템의 장점을 ‘IBS(지능형 빌딩 시스템)’에 기반한 의료진·환자간 업무의 일원화, 간편화로 요약했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이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페이퍼리스 병원’을 달성, 모든 정보를 유기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gi 업무 정확성 증대에도 힘을 쏟는다는 내용이다.
이 시스템은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병원 중에서는 처음으로 ‘JCI(국제병원평가위원회) 인증’을 받는 데도 한몫 했다.
“외래 대기 순서가 적힌 모니터에 환자 이름 중 마지막 한글자는 생략됐어요. 예컨대 이름이 ‘홍길동’이면 ‘홍길○’으로 표시됩니다. JCI 인증 관련 실사를 받을 때, 전산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참 편리한데 개인 프라이버시는 어쩔 거냐는 지적을 받았거든요. 또 주서버와 보완서버, 2개 서버를 운영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했습니다.”
워낙 병원 규모가 커 전산화 시스템 운용은 인력비용을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PDP·LCD 화면을 통해 환자들 진료순번, 대기시간을 알려줄 뿐 아니라 각종 공고와 세미나, 학술대회 안내도 나오므로 미관상 개선 효과 또한 있다. 청결한 이미지가 중요한 병원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의과대학 출신인 김한중 연세대 신임총장이 통합 의료원 체계 구축을 약속한 점도 이 시스템의 적극적 활용을 짐작케 한다. 병원 관계자는 “시스템이 단순히 화면 공지용은 아니다. 환자카드 하나만으로 신촌이나 영동 세브란스병원에서 통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용인, 광주 등 의료원 소속 병원들에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