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브리핑]로스쿨 예비시험 분석력이 좌우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시험인 법학적성시험(LEET) 예비시험은 글을 읽는 속도뿐 아니라 이해의 정확도와 분석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8월 본시험을 앞두고 지난 26일 처음 치러진 이번 예비시험은 작년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예시문항과 출제방향, 난이도가 거의 비슷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교시 언어이해에서는 총 40문항(90분)이 출제됐고, 관용표현과 올바른 한자어의 사용을 묻는 문제와 인문, 사회, 과학, 문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분석하고 비판·추론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법학적성시험이라는 특성에 맞게 사회학·법학 관련 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다소 높았다.
인문지문은 호르크하이머(독일 철학자)의 '도구적 이성에 의한 인간의 지배'와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편에서, 사회지문은 베버(독일 사회학자)의 서구 근대법과 밀스(미국 사회학자)의 저서 '사회학적 상상력'에서 출제됐다. 지문에 제시된 어휘의 올바른 이해와 논지전개방식, 추론·내용 일치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과학 분야에서는 오존층 파괴·지구온난화를 다룬 글이 제시됐으며, 지문 내용을 올바르게 그래프화한 것을 고르라는 문제도 나왔다. 문학·예술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정한숙(소설가·전 고려대 교수)의 195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전황당 인보기'에서 출제됐다. 인물의 심리상태와 작가의 주제의식 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교육부가 제시했던 예시문항에는 없었던 문학분야에서 지문이 두 개나 출제됐다.
2교시 추리 논증에서는 40문항(120분)에 언어추리, 수리추리, 논리퍼즐이 나왔다. 언어추리는 주로 사회과학 분야의 지문을 제시하고 3단 논법과 추론·가설을 활용한 문제가 나왔다. 수리추리는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경우의 수와 화학반응 결과 등을 답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버스 속도에 관한 대화를 읽고 이를 그래프로 바르게 표현한 것을 찾으라는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됐다. 논리퍼즐은 안마사 자격을 시각장애인에 한정하고 있는 의료 관련법이 옳은지에 대한 논쟁과, 폐암에 걸린 사람이 담배 제조·판매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이른바 '담배 소송' 등이 지문으로 나왔다.
150분 안에 세 문항을 풀어야 하는 3교시 논술은 국가지도자의 통치원리를 다룬 네 개의 고전 지문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요약하는 문제와, 자연과학과 관련한 두 개의 제시문을 활용해 나머지 하나의 지문을 비판하는 문제가 나왔다. 주어진 지문을 활용해 '시민의 재판 참여'를 주제로 1200~1500자 길이의 글로 쓰는 문제도 출제됐다. 논술 지문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론을 반증한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의 이야기와 플라톤의 '국가' 등에서 나왔다. 이 외에도 중국 한나라 때 지나친 대외 정벌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소금과 철을 나라가 전매하는 방식으로 호전시키려 했던 환관의 '염철(鹽鐵)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문이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문제 유형에 맞게 이를 분석·추론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논술의 경우 주어진 조건(논리전개방식)에 따라 글을 써야 하므로 평소 훈련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1-28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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