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한국어 배우자' 열풍
캄보디아 대학 신입생 충원 미달 '다반사'...앙코르大 한국어학과 경쟁률은 '7대1'
[캄보디아=한용수기자]앙코르 제국의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가수 비와 송해교가 출연하는 <풀하우스> 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어 가이드가 고소득 직업으로 급부상하면서 한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폭증하고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 대학(Angkor Univ.)에서 2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석미자 교수는 "한국어학과 재학생 대부분이 한국어 가이드 라이센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교사 등 공무원 월급이 50달러(한화 약 4만8000원)인데, 한국어 가이드는 500불(약 48만원) 정도로 고소득 직종인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이 한국어 인기를 반영하듯 앙코르대 관광대학에 개설된 영어학과와 일본어학과 등 외국어 과정 중에서도 한국어 과정 입학정원이 50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2006년 캄보디아 정부가 실시한 대학평가에서는 앙코르대가 캄보디아 최고 국립대인 프놈펜대학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어 인기를 타고 2006년 개설된 신생 앙코르 대학이 설립된 해에 최고 대학에 선정된 것이다.
교육열이 그다지 높지 않아 신입생 충원 미달이 다반사이지만 50명을 선발하는 앙코르대 한국어학과에 350여명이 몰려 7대 1의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석 교수는 "신생대학이지만 한국어 붐을 타고 첫해 입시에서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놀랐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들어, 이들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 9명은 올해 10월 졸업 후 한국 대학으로 유학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유학을 꿈꾸고 있는 수(26)씨는 한국에 유학하려는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 유학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관광 가이드 4년차인 김 모씨도 현지의 한국 열풍에 대해 거들었다. 그는 "한국 가이드의 수입은 월 최고 1만불을 넘어서기도 한다"며 "한국어를 배우는 캄보디아인들은 대부분 한국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도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가난한 농촌주민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지역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베트남협력센터는 올해 센터 내에 한국어학당을 세울 계획이다. 최의교 소장은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을 돕기 위한 취지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대학 졸업자들도 너도나도 한국어를 배우려 하고 있어 한국어학당 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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