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를 중심으로 한 교육.연구기관을 유치하는 데 수 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일 인천시의회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건립사업의 개발이익 추정치와 이로 인해 연세대가 직접 얻게 될 이익 규모를 밝혔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시 산하 3개 공기업과 농협중앙회 등 4개 금용기관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을 지난해 말 설립하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시가 보유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5.7공구 내 92만5천㎡(약 28만평)를 SPC측에 조성원가(3.3㎡당 150만원)인 4천200억원에 매각하고, 이 중 26만4천㎡에 아파트, 주상복합, 상업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시는 이 과정에서 8천억~1조원의 개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뺀 전부를 대학시설 61만6천㎡(약 18만6천평) 건축비용과 해외교육.연구기관 유치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대학시설 부지에는 연세대 글로벌 캠퍼스(25만2천㎡), 해외 유명대학 공동캠퍼스(11만5천㎡), IT, BT 등 첨단산업 연구개발단지(24만7천㎡) 등이 건립된다.
연세대는 앞으로 대학시설 부지 61만6천㎡를 SPC로부터 매입하게 되며 가격은 감정가에 크게 못 미치는 조성원가(3.3㎡당 15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연세대는 싼 값에 글로벌캠퍼스와 해외 유명대학 공동캠퍼스, 연구개발단지 부지를 손에 넣고, 수 천억원에 달하는 건물과 단지 내 기반시설 등도 인천시에서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시의회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연세대 모셔오기'를 위해 지나친 특혜를 준다며 반발하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인천시의 계획이 실행될 경우 연세대는 아무런 투자 없이 혈세로 조성된 땅과 대학시설을 챙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서 "이는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조건으로 기존 대학부지는 물론 대학발전기금과 각종 잡종재산까지 시에 내놓은 인천대와 비교할 때 특혜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시의회도 시의 SPC에 대한 사업부지 매각 심의 보류를 결정하면서 시가 연세대에 제공할 대학시설의 가치와 기대 효과 등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했다.
시의회 산업위원회 한도섭 의원은 "거액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이익을 특정대학에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고, 김성숙 의원은 "연세대에 특혜를 줘서 인천시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국내외 명문 교육.연구기관 유치를 통해 산.학.연이 연계된 첨단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현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은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는 송도 첨단복합산업단지에서 일종의 '얼리어댑터'(신제품을 먼저 사서 사용해보는 고객)와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연세대의 송도국제도시 입주를 계기로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 역시 시민들이 얻는 편익"이라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이어 "이 사업에서 연세대가 직접 얻게 되는 이익규모는 8천억원이 아닌 28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특혜 논란이 가열되면서 사업 추진 일정의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는 당초 오는 2월 기공식을 갖고 4월부터 건축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치고, 2010년 3월 연세대 송도캠퍼스를 개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유지인 해당 사업부지 매각에 대한 의결권을 갖고 있는 시의회가 심의를 보류하면서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와 공사 일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는 첨단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선도시설로 국내외 연구.교육기관 유치와 외자유치를 촉진하는데 꼭 필요하다"면서 "시의회 심의를 다시 요청해 추진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