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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경력 논란 서울대에 '불똥(?)'
서울대 공무원인사기록카드 작성 '제 멋대로'
허위 이력 기재시 문제 소지...서울대 "공무원 임용 규정 너무 까다롭다"
영국 대학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경력 논란의 불똥이 서울대 교수 임용 과정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서울대가 교수 임용시 작성하는 공무원 인사기록카드를 허술하게 기재하고 있어 임용 대상자가 허위 이력서를 내더라도 그대로 기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교수 임용이 확정되면, 임용 대상자가 제출한 이력서를 토대로 공무원 인사기록카드를 직접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이력이 부풀려졌더라도 본인 확인 과정절차 없이 그대로 기재된다.

실제로 지난 197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된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당시 공무원인사기록카드에는 자신이 내세웠던 영국 캠브리지대와 요오크 대학 경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후보의 허위 경력을 처음 제기한 김영주(통합민주당)의원이 20일 오전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의 공무원인사기록카드 복사본을 공개해 드러났다.

김 의원은 "국립대인 서울대 교수 임용시 조교수 등 경력 증명도 들어가야 하는데, 공무원기록카드에는 요오크대와 캠브리지대 경력이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서울대가 요식행위로 작성했고, 도장도 (대학측이) 만들어 찍은 것"이라고 말해 서울대 교수 임용 과정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한 후보는 자신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영국 교수제도에서는 교수 타이틀이 모두 다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가르치면 교수라고 한다. 서울대에서도 조교수.부교수 등을 교수라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측은 "자신이 기재하지 않은 내용을 어떻게 작성하느냐"며 한 후보자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완진 서울대 교무처장은 "자신이 기재하지 않은 내용인데, 요식행위로 했다니, 답답한 얘기다. 상식적으로 당시 그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본인이 안쓰면 모르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김 처장은 "교수 임용이 부동산 계약처럼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너무 엄격하게 한다. 외국 교수가 한국에 오기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면서 "이것을 허술하다고 지적하면 국제화 평생 못한다. 공무원 임용 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일본 동경대 교수 경력도 부풀려졌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주 의원은 "13대~16대 국회의원 선거 공보물에서 '일본 동경대 교양학부 객원교수'로 표기했지만, 인사청문회요청안에는 '객원연구원'으로 적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당시 신분증명서 사본도 제시하면서, '외국인객원연구원'으로 표기돼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예비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의 교수 경력과 땅 투기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러한 의혹을 오히려 해명해주는데 초점을 맞춘 인상을 줬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2-20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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