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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대학평가 만족한다’ 35.6%
효율적 항목개발, 참여대학 인센티브 등 개선 시급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대학평가에 만족하는 대학 평가담당자가 35.6%에 불과하고, 나머지 64.4%가 ‘보통’ 혹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하는 등 대학평가에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대학평가협의회가 전국 203개 대학의 평가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교협 평가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교협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화학·무역학·수학 학문분야 평가에 대해서도 ‘학문분야 평가가 학문의 질 제고에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에 ‘만족한다’ 혹은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6%에 불과했다.

‘대학종합평가가 대학 운영 전반에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53.5%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대학 내 행정조직과 업무체계화에 대한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39.6%에 그쳤다.

이와 같은 결과는 주요 대학의 평가 불참과 함께 1982년부터 시작한 대교협 대학평가 위상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학문분야에 불참했던 서울대의 기획담당관은 “대교협 평가 항목은 정량적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정성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카이스트·포스텍 등 전문 공대와 서울대 공대를 단순 비교해 서열을 매기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평가를 거부했던 고려대의 기획평가팀 역시 “영향력이 큰 언론사에서 하는 평가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학문분야 평가를 받는 학과 입장에서는 연구 시간을 뺏기는 것을 꺼려해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문을 실시했던 대학평가협의회 평가기획팀 관계자는 대학의 주장에 “대교협의 평가 지표가 지나치게 많다”면서 “교수 1인당 학생 수 항목 같은 경우 전임교원뿐 아니라 시간강사 등도 포함하는데 이런 불필요한 지표를 빼고 핵심적인 지표로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교협은 획일적인 평가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며 “참여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대학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학 평가 이후 하루 밖에 하지 않는 형식적인 컨설팅도 지양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짚어주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대교협 평가에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호 대교협 평가지원부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그동안 대교협 나름대로 평가 방식을 개발해 패러다임을 만들었지만 대학이 실익에 따라 평가를 거부하면서 평가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작년과 달리 기본 방침을 새로 정리하고 있다. 평가 항목이라든가 전반적인 것을 검토해 3월 말까지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 올해 학문분야 평가는 많은 대학이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교협이 전국 78개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조사, 지난달 발표한 화학·무역학(국제통상학)·수학 등 3개 학문분야 평가에서는 절반 이상 대학이 불참, ‘알맹이 없는 결과’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화학분야에서는 78개 대학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48개교가 불참했고, 무역학에서는 77개 대학 중 41개교가 불참했다. 수학분야에서는 78개 대학 중 54개교가 평가에 응하지 않았다.

대교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경제학·물리학·한의학 분야의 대학평가를 실시한다. 아울러 그동안 중단되었던 3주기 전체대학평가 역시 항목을 재정비해 하반기 신청을 받아 추진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03-10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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