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연구업적 공개 이뤄질까
KRI 3월말 개통…시스템 안정화 시간 걸릴 듯
연구업적 검증 대학 책임 강화돼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업적 부풀리기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의 연구업적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 중이어서 투명한 연구업적 공개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과 대학들에 따르면, 정부 차원에서 연구업적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국가연구업적통합정보(Korean Researcher Information, 이하 KRI)’ 시스템이 3월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범 기관으로 선정된 중앙대 등 8개 기관을 비롯해 이달 말까지 전국 156개 대학에서 시범 서비스 개통을 준비 중이다.
KRI 시스템이 구축되면, 연구자가 연구과제 신청을 위해 학진의 ‘통합연구인력정보’ 사이트와 각 대학에 같은 내용을 중복 등록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검증시스템을 통해 연구자들이 입력한 SCI급 해외 학술지와 학진 등재(후보)지 논문, 특허정보 등을 자동 검증할 수 있게 된다.
KRI 시스템은 자체 연구업적관리 시스템이 있는 고려대·남서울대·중앙대 등 54개 대학은 대학의 시스템에 연구자가 정보를 등록하고, 동신대·한일장신대 등 102개 대학은 KRI 대학별 연구업적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정보를 등록하게 된다.
연구자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논문과 특허정보 등을 자동 검증해 대학 담당자가 연구업적을 승인하는 방식이다. 연구업적 정보는 학진과 대학담당자, 연구자, 유관기관 사용자들이 공유하게 되며, KRI가 정착되면 기존의 통합연구인력정보를 대체하게 된다.
현재 자체 시스템을 연동하는 대학들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학별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학들은 KRI가 요구하는 항목별 입력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업적 관리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도 자료 축적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다, KRI가 요구하는 항목별 자료를 DB화하지 않은 대학들이 많아 서비스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KRI에 입력해야 하는 연구업적은 △연구자 기본 정보 △학위 취득현황 △경력 사항 △자격사항 △논문게재 실적 △지식재산권 현황 △저·역서 실적 △연구비 수혜 실적 △전시 및 작품 실적 △수상사항 △학술활동 실적 등 16개 항목에 이른다.
특히 당초 일정보다 시스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세부 사용법 매뉴얼이 지난달 27일 대학에 배포되는 등 준비 작업이 늦어지면서, 지난 1일부터 서비스를 개통하려 했던 시범대학들도 지난주까지 검증 작업을 벌이는 등 오픈일이 늦춰지자 업적 입력을 문의하는 교수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범대학 한 관계자는 “시스템을 응용해보고 1~2주라도 분석한 후 개통을 해야 하는데, 전체적인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일단은 서비스를 개통해서 필요한 사항과 활용성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열린 전산관련자 교육에 참석한 대학 담당자들은 3월말까지 오픈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진 관계자는 “대학들이 1~2월 입시업무에 몰리다보니, 시스템 수정 작업이 늦춰진 것 같다”면서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해 3월말까지 오픈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개통이 어려운 대학은 사유를 제출하면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수들이 입력한 연구업적이 검증되면, 대학에서 ‘승인’하는 방식이어서 연구업적 담당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검증시스템이 제공되지 않은 기타 학술지의 경우 대학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승인하지 않은 연구업적도 KRI 시스템에 등록이 되지만,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대학에서 조기에 업적 검증과 승인이 따라야 한다. 연구업적이 부풀려지거나, 표절 시비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학의 책임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학진은 연말까지 전국 대학과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서버 성능을 확충하고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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