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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유치에 ‘올인’, 재학생은 ‘찬밥’
재학생, 기숙사 배정 등에서 불이익
일부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도를 넘어서면서 정작 기존 재학생들에 대한 교육지원은 소홀해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장학금, 기숙사 혜택을 신입생들에게 우선 적용하다보니 2~4학년 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 몇몇 대학에서는 신입생 전원에게 해외연수 혜택을 주는 등 과도한 신입생 유인책을 펴고 있어 ‘신입생은 귀한 분’, ‘재학생은 찬밥신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각 대학에서는 최근 들어 학생 유치를 위해 신입생 장학금은 크게 늘리고 있는 반면 재학생 장학금 규모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 이러한 현상은 지방대뿐만 아니라 우수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수도권소재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경희대, 한양대, 숙명여대, 경원대, 단국대, 동국대 등 주요대학들이 우수신입생 장학혜택을 크게 늘렸다.

일부 지방대의 경우 학생 유치를 위해 무차별적인 혜택을 신입생들에게 쏟아 붓고 있다. 대전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아시아권 나라로 ‘글로벌 리더십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있도록 연수비의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만 연간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건양대는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 60만원 면제는 물론 신입생 10분의1에 해당하는 200여명을 선발, 7~10일간의 일정의 일본 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기숙사 배정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지방대학들이 신입생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어 재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계명대의 경우 수용 규모가 3000여명인 기숙사 3분의2를 신입생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있어 2~4학년의 기숙사 입실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렸다.

계명대 이모군(3년)은 “기숙사 입실조차 차등을 두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학년별 균등하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이 ‘신입생’에 대학 복지혜택을 늘리자 총학생회에서는 신입생과 재학생의 등록금 차등 인상안으로 맞서고 있다. 강릉대 권성찬 총학생회장은 “장학금 수혜나 기숙사 사용에 있어 신입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다”며 “대학에서 신입생 유치에 더 많은 신경을 쓰다보니 재학생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강릉대는 올해 재학생 등록금은 7.9% 인상한데 비해 신입생은 12.9%를 인상했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 신입생 채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장학금, 해외연수 등 물량공세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결국 등록금 인상, 교육환경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8-03-17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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