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사회 '정책비판' 심상찮다
한반도대운하사업·영어교육정책 등에서 정부와 대립각
한반도대운하사업·영어교육정책 등 새 정부의 중요정책에 대한 교수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MB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내각의 요직에 대학 교수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한 때 ‘청와大’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으나 정작 핵심정책에 있어서는 교수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은 지난 10일 정부의 대운하건설사업을 반대하는 모임을 갖고 ‘반경제적·반환경적·반문화적인 한반도 대운하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모임에는 서울대 전체교수 21.7%에 해당하는 381명이 참여했다. 한 사안을 놓고 이처럼 많은 교수들이 참여한 사례는 극히 드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12일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국민들을 설득할만한 전문지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하자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은 성명을 통해 “대운하 건설 계획과 직접 관련된 경제학, 지리학, 환경공학, 미생물 생태학 등을 전공한 서울대 교수들이 참여해 이 분야 최고 전문성을 지녔다”며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서는 것으로 폄하하는 일을 삼가라”고 반박하는 등 정부와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에게 듣기 좋은 보고만 준비하기 전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전문적 판단을 무시하고 있는지 반성하라”며 “우리가 왜 대운하 건설을 비판하는지, 대운하 계획이 현 정부의 ‘실용’ 구호에도 얼마나 어긋나는지 차분히 생각해보라”고 강도 높게 쏘아붙였다.
지난 15일에는 영어영문학 전공교수들의 모임인 영미문학연구회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수립된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인수위의 목표는 현재 초중고의 연 730시간에 불과한 영어시간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해도 비현실적인 목표”라며 “영어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영어영문학 전공교수들은 △영어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 영어시험을 부과하지 않는 일관되고 확고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영어는 외국어로서 배워야 하고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은 모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국가공인영어시험으로 수능영어시험을 대체하려는 계획은 철회돼야 하며 △피상적인 소통능력을 과도하게 강조하기 보다는 말하기-듣기, 쓰기-읽기를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도 최근 등록금후불제 도입을 주장하며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교수노조는 “여당은 대선전에 등록금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대선 이후에는 주요 정책에서 빼버리는 등 신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창식 한용수 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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