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공개 요구에 대학들 "시기상조"
성대·외대·경희대 총학 개강 후 강의평가 공개 요구
대학본부 "반대의견 때문에 조율 필요"
동국대 강의평가 결과 공개의 파장이 다른 주요 대학들에까지 연쇄적으로 미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이 단계적·부분적 공개 계획을 밝힌 가운데 성균관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강의평가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성균관대 권인표 총학생회장(법학4)은 19일 "기존의 강의평가는 학점조회를 위해 강요된 형식적 평가였다"며 "실효성있게 평가 항목을 개선하고 결과를 공개해 학생들이 수강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구체적 방안을 두고 학교측과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역시 "형식적 강의평가를 개선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인성 총학생회장(불어4)은 "강의평가가 단순히 교수들의 인기투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수업을 충실히 했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이번 주 안에 학교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강의평가 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동시에 지난해 마련한 자체 강의평가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임종헌 총학생회장(호텔경영4)은 "지난해 2학기부터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강의평가를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강의평가는 평가 항목 면에서 학교 측이 실시하는 강의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학생들이 쉽게 결과를 열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참여가 적어 실효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임 회장은 "도입 초기라 학생들의 참여도가 적은 편"이라며 "참여한 학생들에게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등 참여도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측에서 실시하는 강의평가 역시 결과 공개에 긍정적인 교수들부터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학교 측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은 달랐다. 경희대 학사지원과 관계자는 "공개를 두고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반대 의견도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와 한국외대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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