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우선시되야 할 것으로 ‘교수의 질 향상과 우수 교원 확보’가 가장 많이 꼽혀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경쟁력’이라는 논리에 힘이 실렸다.
또한 ‘맞춤형 실용교육’에 대한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 다음으로 많아 현재의 대학 교육이 효율성과 실용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eri.org/)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회원들의 열린 공간 ‘이슈토론’의 주제로 지난 3월 10일부터 다뤄진 <한국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에서 회원들이 제시한 의견 430건 가운데 295건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다.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경쟁력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3월 26일까지 보름여간 계속된 이번 토론에서 우리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로 21.4%의 회원들이 ‘교수의 질 향상과 우수 교원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회원은 “교수 사회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구조조정돼야 대학이 산다”고 강조했으며 또 다른 회원은 “정치판에나 기웃거리는 폴리페서가 많아져서는 안된다”면서 “연구 실적이 미흡한 교수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대외 활동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교수들은 임용을 탈락시켜야 한다”며 일부 교수들이 보여준 행태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우수한 교수는 대학의 핵심 역량인만큼 교수에 대한 철저한 평가제를 도입해 교수의 질을 높여야 한다거나 총장·학생·직원·학회 등으로부터 전면적인 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급여차등, 강의할당 등의 조치가 엄정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맞춤형 실용 교육’ 위해 니즈 정확히 파악해야
‘맞춤형 실용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10.2%를 차지, ‘교수의 질 향상과 우수 교원 확보’ 다음으로 많은 회원들이 현장 연계가 가능한 교육의 실행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회원은 “기초학문에 투자하고 컨버전스화된 학과목을 끊임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융통성있는 조직으로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를 파악, 이를 적극 반영해 커리큘럼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학부에서부터 기업 인턴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한 회원은 “사회가 원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어떤 모습인지 교육소비자가 원하는 참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그에 맞은 교육을 하면 된다”며 “이를 위해 늘상 변화를 거부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대오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시장 논리냐 강력한 정책이냐 ... ‘자율화’와 ‘구조조정’
‘대학 자율화’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두가지 의견이 모두 9.2%를 차지하면서 공동 3위에 올랐다. 목적은 대학 경쟁력 강화로 통하지만 방법론에서는 매우 긴밀하거나 혹은 철저히 상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의견이 갈린 셈이다. 전면 자율화를 부여해 적자생존에 의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유도할 것이냐 아니면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를 통해 구조조정을 직접할 것이냐 그것이 관건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회원은 “시장 논리 속에서 적자생존의 현실을 대학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성과로서 인정받는 풍토가 확립되면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무한 성장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또다른 회원은 “정부의 규제와 보호 아래서 대학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대학 자율화를 통해 스스로 경쟁력과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학 서열화나 도태, 퇴출 등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될 것이고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자율성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주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질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없으면 저절로 도태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지적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반면 “문제점을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개혁하려는 의지가 강해야 함에도 우리 대학 구성원은 변화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며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산학협력강화·특성화·국제화 등 요구 높아
이외에도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산학협력강화’ 8.1% △‘특성화’ 7.1% △‘국제화’ 6.1% △‘졸업자격강화’ 5.8% △‘경영의 효율성·민주성·투명성 제고’ 5.4% 등의 순으로 의견이 많았다.
이들 보다는 소수 의견이긴 했지만 ‘기여입학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3.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한 회원은 “어차피 현재도 정원외 입학조건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한 규정에 따라 정원외로 기여입학생을 입학시키고 대신 해당 기부금을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교육 연구 시설 확충에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 제도의 도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입학에만 특권을 주어야 하며 기여입학제를 통해 대학에 들어온 학생이라도 입학 후에는 일반 학생들과 동등하게 경쟁해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대학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던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 ‘이슈토론’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영·경제·산업·정책 분야 주제에 대해 회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웹상의 공간이다. 이번 분석은 공개 개진된 의견 431건 가운데 의견의 분류가 가능한 295건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분석은 삼성경제연구소와는 무관하며 본지가 의견을 제시한 회원들의 견해를 종합, 임의 분류해 분석한 내용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