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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대학들 ‘돈되는 科’만 키운다
자율권 확대로 금융학과·대학원 등 증원
비인기 인문학 계열 존폐 기로
각 대학이 학생 선발에 체면을 벗어던졌다. 대학들은 돈이 안 되는 사회복지과, 독문과 등의 과를 과감히 축소하거나 없애는 대신 돈이 되는 대학원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생 선발에 대해 대학에 전폭적인 자율권을 주기로 함에 따라 돈이 안 돼 인기가 없는 인문계열 등의 학과에선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최근 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은 ‘사회복지학과 폐지론’과 관련해 내홍을 겪었다. 대학 측에서는 사회복지학과를 없애고 남는 정원을 사회복지전문대학원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단과대 학생회에서는 이를 거부하면서 서명운동에 나선 것이다. 대학 측에서 사회복지학과를 폐쇄하고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을 만들려 한 것은 등록금 문제와 연계돼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원은 우선 대학 학부에 비해 등록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대학원은 입학 정원을 공동 관리하기 때문에 사회복지대학원에 미달한 학생 수만큼 경영학대학원 등 다른 인기학과의 정원을 늘릴 수 있어 대학 수익구조에 매우 유리하다.

한양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서울캠퍼스와 안산캠퍼스의 독문과를 비인기학과라는 이유로 통폐합했다. 원래 정원은 20명씩 총 40명이지만 2008년 통폐합된 독문과는 신입생을 20명만 선발했다. 독문과 학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학교 측은 “정부의 대학구조지원사업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전체 학생의 10%를 줄여야 한다”면서 “비인기학과 정원을 줄이고 BK21사업 지원을 받는 대학원의 학생 정원은 늘렸다”고 말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각 대학은 경쟁적으로 ‘글로벌금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학과는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높고 졸업 후 대부분 기업체 CEO 등 주요 보직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학교에 많은 후원을 하는, 소위 ‘돈 되는 학과’다. 게다가 글로벌금융학과는 BK21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국가의 지원금을 타는 데에도 유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최근 대학총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학생 선발 인원을 조절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밝힘에 따라 비인기학과들은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임동석 건국대 문과대학장(중어중문학과)은 “지금도 2학년부터는 전과를 할 수 있어 인문학 전공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만약 입학할 당시부터 인기학과에만 학생이 편중되면 대학의 인문학은 이제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한탄했다. (헤럴드경제)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4-08 오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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